[해외뉴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성평등 의식 향상을 위한 서약서’ 서명
2018-09-10
글 : 김현수
영화제 성평등에 앞장서겠다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포스터

베니스국제영화제(이하 베니스영화제)의 레이스가 화제를 낳고 있다. 지난 8월 29일, 개막작 <퍼스트 맨>의 첫 공개를 시작으로 경쟁부문에 진출한 화제작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올해 베니스영화제는 칸국제영화제가 보이콧을 선언한 넷플릭스 영화를 6편이나 초청하는 행보를 보였다. 덕분에 오슨 웰스 감독의 유작 <바람의 저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 등이 초청되어 이목을 끌었다. 영화제 초반에는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더 시스터스 브러더스>가 여러 매체로부터 고른 호평을 받았고,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신작 <서스페리아>가 공개되자마자 평단과 언론에서 극과 극의 반응을 쏟아냈다. “오싹하고 장엄한 광기로 사로잡힌 영화”(<인디와이어>)라는 평이 있는 반면, “이상하리만큼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 영화”(<가디언>) 등의 혹평도 많았다. 한편, 개막 전부터 경쟁부문 21편 중 여성감독의 영화는 제니퍼 켄트 감독의 <더 나이팅게일>이 유일해 성차별 비판에 직면했던 베니스영화제는 지난 8월 31일에 칸, 로카르노, 사라예보 국제영화제 등과 함께 영화제 조직과 프로그램 전반에 관한 ‘성평등 의식 향상을 위한 서약서’에 사인했다. 이 서약서는 1) 영화 선택 세부 사항에 대한 투명성, 2) 선정위원회의 구조 및 관리에 대한 투명성, 3) 조직 내 여성 인력 증가 등을 약속하고 있다. 또한 영화제 기간에 영화계 관련 단체들과 함께 남녀 평등 이슈에 관한 여러 패널 토크가 열리기도 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 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이에 대해 “이 서약은 축제의 방향에 어떠한 편견도 없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라며 영화제가 나아갈 방향성을 강조했지만, 여성 감독 쿼터제는 적극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제75회 베니스영화제는 9월 8일 폐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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