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길의 아폴론>은 전학 온 소심한 모범생 카오루(지넨 유리)가 학교 최고의 문제아 센타로(나카가와 다이시)를 만나고 ‘재즈’를 통해 서로 우정을 나누게 되는 이야기다. 카오루는 사세보로 전학 온 첫날, 학급위원 리츠코(고마쓰 나나)가 학교를 안내해주겠다는 것을 뿌리치고 옥상으로 간다. 카오루는 옥상에서 낮잠을 자는 센타로와 만난다. 방과 후 레코드 상점에 간 카오루는 그곳이 리츠코 아버지의 상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상점 지하 연습실에서 드럼을 연주하는 센타로를 다시 만나고 리츠코와 센타로가 소꿉친구라는 것도 알게 된다. 카오루는 이날 처음 센타로의 재즈 연주를 듣고 그에게 경쟁심을 느낀 나머지 클래식 음반 대신 재즈 음반을 사서 집에 간다. 여름날 세명은 바닷가로 놀러 가고 센타로는 그날 처음 본 유리카에게 사랑에 느낀다. 하지만 리츠코는 오래전부터 센타로를 사랑하고 있었고 카오루도 그런 리츠코를 사랑하는, 엇갈린 첫사랑이 이들의 관계에 균열을 만들기 시작한다.
미키 다카히로 감독의 <언덕길의 아폴론>은 첫사랑과 우정을 그린 청춘 멜로로 일본의 여성 작가 고다마 유키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 이 영화의 배경은 1966년이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빛 바랜 낡은 사진을 꺼내 볼 때, 옛 추억을 떠올리게 되는 것처럼 영화는 60년대의 거리 풍경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지 못한 센타로는 드럼을 치면서 안식을 얻는다. 마찬가지로 아버지의 죽음으로 큰어머니 집에서 살게 된 카오루도 피아노를 치면서 위안을 받는다. 이처럼 두 사람은 가족의 그리움을 음악으로 채운다. 다른 성장 드라마처럼 학창시절 한번쯤 겪었을 첫사랑과 우정을 다룬 영화의 서사 구조나 인물 설정은 익숙하게 다가온다. 하지만 영화의 후반 약 5분간 이어지는 <사운드 오브 뮤직>의 <My Favorite Things>로 시작해서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Someday My Prince Will Come>과 아트 블래키 & 더 재즈 메신저의 <Moanin’>까지 감미로운 재즈의 선율을 들려주기 위해 카오루와 센타로가 협주하는 장면은 아름답다.
9월 VOD 서비스 작품_ <신과 함께-인과 연> <공작> <목격자> <맘마미아!2>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