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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highway] ‘추석특선: 스크린을 다시 찾은 영화들’,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 그때 그 영화 外
2018-09-14
글 : 씨네21 취재팀
<사랑과 영혼>(1990)

체실 비치에서 흐르던 그 클래식 선율

이언 매큐언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체실 비치에서>는 주인공 플로렌스(시얼샤 로넌)의 직업이 바이올리니스트인 만큼 클래식 선율이 영화의 주요 대목마다 배치된다. 관객의 귀를 즐겁게 해준 음악이 담긴 O.S.T 앨범이 8월 23일 발매됐다. 먼저 <뱀파이어의 그림자>(2000), <레이디 맥베스>(2016) 등 다양한 영화, TV프로그램, 연극 무대의 음악을 만들어온 댄 존스 음악감독이 영화 오리지널 스코어를 작곡했다. 그외에 라흐마니노프, 슈베르트, 엘가, 모차르트의 곡도 수록된다. 로열 필하모닉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초의 한국계 상주예술가가 된 바이올리니스트 에스더 유가 앨범 수록곡 전체의 솔로 파트를 담당하며, <체실 비치에서> O.S.T는 그의 첫 장편영화 사운드트랙 앨범이다.

광주에서 열리는 현대미술의 장

1년 중 손꼽히는 날씨를 자랑하는 요즘. 청명한 하늘이 여행을 부르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광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올해로 12회를 맞은 ‘2018 광주비엔날레’가 9월 7일부터 11월 11일까지 광주비엔날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광주 일원에서 열린다. 올해 전시는 2014년에 유네스코 지정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선정된 광주의 포부를 단단히 드러낸다. 개막식에 선보인 이이남 작가의 미디어 퍼포먼스 <상상된 경계들>이 고정된 경계를 넘는 예술의 역할을 형상화한 데 이어, 박상화 작가의 <무등 판타지아-사유의 가상정원>도 무등산을 소재로 독특한 시각적 자극을 선사한다. 공식 홈페이지(https://www.gwangjubiennale.org)를 참조하면 셔틀버스 운행 시간표 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당신의 마음을 움직인, 그때 그 영화

추억의 그 영화를 극장에서 다시 만나보자. 한국영상자료원은 9월 18일부터 10월 3일까지 기획전 ‘추석특선: 스크린을 다시 찾은 영화들’을 시네마테크 KOFA에서 연다. 디지털 작업을 통해 최근 스크린에 다시 걸린 과거의 인기작들을 만나보는 행사다. 이번 기획전에서 상영될 작품은 라세 할스트롬의 1985년작 <개같은 내 인생>부터 제리 주커의 <사랑과 영혼>(1990),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2001)와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의 <디 아더스>(2001), 고레에다 히로카즈의 <아무도 모른다>(2004)와 주걸륜의 <말할 수 없는 비밀>(2007) 등 총 13편으로, 두 세기의 영화를 아우른다. 예매는 무료이며, 추석 연휴 기간(9월 23~26일)은 휴관한다니 참고할 것.

아토ATO가 일군 한국 독립영화의 저력

서울아트시네마에서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것: 「영화사 아토」의 경우’를 연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출신인 4명의 프로듀서(김지혜, 김순모, 이진희, 제정주)가 설립한 제작사 아토ATO의 영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기회다. 그동안 아토가 배출한 네편의 장편영화 <우리들>(감독 윤가은, 2015) <용순>(신준, 2016) <홈>(김종우, 2017) <살아남은 아이>(신동석, 2018)를 모두 상영하고, 종영일인 9월 22일(화)에는 <살아남은 아이>의 신동석 감독과 제정주 프로듀서가 참가하는 시네토크가 열린다. 기획, 제작 단계부터 작품의 완성도에 면밀히 기여해온 아토 프로듀서들의 저력을 확인해보자. 프로그램은 9월 18일(화)~22일(토)까지.

조선시대의 세계지도가 궁금해?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시간·인간의 이야기> 전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0월 28일까지 열린다. 조선시대의 지도 문화와 전통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엔 260여점의 조선지도와 지리지가 전시된다.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조선방역지도>(국보 제248호,국사편찬위원회 소장) 등 희귀지도뿐 아니라 아파트 3층 높이로 펼쳐진 대동여지도 원본도 감상할 수 있다. 알찬 전시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포토제니론에서 디지털 이론까지, <영화이론입문>

‘영화이론’이라고 하면 낯설게 느끼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영화 제작을 위한 실무 이론인지 비평을 위한 인문학적 기반인지 헷갈릴 수 있다. <영화이론입문>은 이에 대한 좋은 화답 같은 책이다. 동시대 영화에 대한 분석이 주를 이루는 영화비평과 달리 영화이론은 영화라는 매체, 예술 그 자체에 대한 질문과 고민들이다. 정영권 박사가 쓴 <영화이론입문>은 고전 영화 이론을 시작으로 작가주의와 장르이론의 궤적을 훑고 기호학, 이데올로기, 정신분석학 등 영화비평의 분석틀을 고찰한 뒤 디지털 시대의 영화이론까지 포괄해서 설명한다. 영화 개론서는 많지만 영화이론에 대해 이 정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은 드물다. 영화를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양식이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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