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넷플릭스에 최초로 국제영화제 최고상을 안겨준 영화 <로마>
2018-09-18
글 : 장영엽 (편집장)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은 알폰소 쿠아론에게
<로마>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상징, 황금사자상은 <로마>를 연출한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에게 돌아갔다. 지난 9월 8일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제75회 베니스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다. 황금사자상 수상자로 호명된 알폰소 쿠아론은 영화의 제작진과 자신의 영화를 투자·제작해준 넷플릭스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 테드 서랜도스에게 감사를 전했다.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하는 흑백영화 <로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자전적 경험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베니스에서 첫 공개된 뒤 전세계 평단의 찬사를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유럽의 3대 메이저 국제영화제 중 처음으로 미국 인터넷 스트리밍 기업 넷플릭스에 최고상을 안겨준 극영화라는 역사적 기록을 남겼다. 이 밖에 프랑스 감독 자크 오디아르가 신작 <시스터스 브러더스>로 은사자상을,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가 <더 페이버릿>으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볼비컵 남우주연상은 <엣 이터니티스 게이트>의 윌럼 더포가, 여우주연상은 <더 페이버릿>의 올리비아 콜먼이 받았다.

최근 몇년간 영미권 화제작을 선점하며 라인업에 활력을 더해온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올해에도 <로마>를 비롯해 데이미언 셔젤의 <퍼스트맨>, 루카 구아다니노의 <서스페리아> 등을 선보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하지만 일부 영화인들은 넷플릭스에 친화적인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선택을 격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전세계의 감독, 제작자 등 다양한 직종으로 구성된 영화인단체는 <로마>의 수상 뒤 다음과 같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황금사자상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영화는 극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영화여야 한다.” 영화의 마지노선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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