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더 프레데터> 더욱 영리하고 치명적으로 진화한 외계 빌런
2018-09-19
글 : 송경원

타 행성에서 사냥을 즐기는 외계종족 프레데터가 처음으로 지구를 찾은 1987년 이후 도망치듯 지구에 불시착하는 프레데터와 이를 추격하는 또 다른 프레데터가 있다. 특수 부대원 퀸 맥케나 대위(보이드 홀브룩)는 작전 수행 중 이들과 마주한 뒤 증거 확보차 프레데터의 장비를 빼돌려 집으로 보낸다. 한편 정부는 진화생물학자 케이시(올리비아 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프레데터가 연구소를 습격해오자 증거 인멸을 위해 관계자들을 제거하려 한다.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는 퀸의 아들 로리(제이콥 트렘블레이)는 아빠가 보낸 프레데터의 장비를 사용하여 위치를 들키고 얼마 지나지 않아 프레데터의 추격을 받는다. 우여곡절 끝에 함께하게 된 퀸과 케이시는 로리를 구하기 위해 달려간다.

1987년 저예산 SF 액션 스릴러로 흥행을 한 <프레데터>의 4번째 속편이다. 그동안 프레데터가 지구에 꾸준히 찾아왔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짜내보려 하지만 결과적으론 1편에 대한 존경과 헌사가 지나쳐 일종의 팬픽 혹은 재현 드라마처럼 보일 지경이다. 1편처럼 스릴러, 호러의 접근을 바탕으로 시리즈를 변주한 농담과 유머를 뒤섞어 전형적인 킬링타임용 전개를 보여준다. 프레데터의 액션 역시 1편의 특수효과를 연상시키고 잔인한 장면의 수위도 꽤 높은 편이다.

왜 외계인의 이름이 사냥꾼이 아니라 ‘프레데터’(포식자)인지 캐묻는 등 시리즈의 연장에서 생각하면 귀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설정부터 개별 장면까지 전반적으로 허술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목표는 액션, 스릴, 유머를 모두 한 바구니에 담은 종합선물세트인데 캐릭터와 상황에 대한 설득력이 거의 전무한지라 기계적인 연기와 장면이 반복될 따름이다. B급영화 특유의 조악한 만듦새가 의도라고 받아들일 수도 있지만 만약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다면 허술한 전개, 어색한 연기, 작위적인 상황에 그저 헛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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