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원더풀 고스트> 인간과 고스트의 신들린 합동수사
2018-09-19
글 : 김현수

지역 소도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태진(김영광)은 사소한 사건 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동네를 둘러보고 다니는 정의로운 순경이다. 그리고 장수체육관 관장 장수(마동석)는 아픈 딸 도경(최유리)만을 돌보느라 세상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이기적인 남자다. 동네 사람들이 깡패에게 괴롭힘을 당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그의 뒤를 어느 날부터인가 태진이 졸졸 쫓아다니기 시작한다. 톰과 제리처럼 서로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것처럼 으르렁대던 두 사람은 태진이 갑자기 유령이 되어버린 이후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 즉 장수에겐 도경, 태진에게는 결혼을 약속한 애인 현지(이유영)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목숨을 걸게 된다.

<원더풀 고스트>는 <죽이고 싶은>(2009)을 공동 연출한 조원희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로 이야기, 캐릭터 모두 배우 마동석의 매력과 장기를 뽐낼 최적의 여건을 펼쳐놓은 듯한 영화다. 평범하지만 몸매에서부터 비범함을 숨길 수 없는 체육관 관장 장수는 이름처럼 적재적소에서 엄청난 액션을 보여준다. 오직 배우들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장치들로 이뤄진 영화라는 느낌 때문인지, 주변 인물이나 사건의 해결에서 오는 흥미는 다소 떨어지는 면모를 보인다. 배우들 스스로 빛나되, 그들을 돋보이게 할 주변 조명에 무감한 영화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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