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더 넌> 타이사 파미가 - 호러의 신선한 존재감
2018-10-04
글 : 김현수

호러 시스터스라 불러도 될까? <컨저링> 시리즈 내내 워렌 부부 곁을 떠나지 않고 서성이던 악령의 실체를 다룬 스핀오프영화 <더 넌>의 주인공 아이린 수녀 역의 타이사 파미가는 <컨저링>의 로레인을 연기한 베라 파미가의 동생이다. 코린 하디 감독은 인터뷰에서 “아이린을 연기할 최고의 배우가 하필 타이사 파미가였을 뿐, 언니의 후광 때문에 캐스팅한 것은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파미가가 연기하는 아이린은 종신서원 전의 예비 수녀다. 1952년, 루마니아의 성 카르타 수녀원에서 벌어진 수녀의 자살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버크 신부(데미안 비치르)와 아이린 수녀를 지목해서 파견하는데 영문도 모른 채 악령으로 뒤덮인 수도원에 도착한 아이린은 누구보다도 침착하고 용감하다. 타이사의 언니 베라가 그녀에게 해준 조언은 “촬영장에서 돌아오면 항상 집 안을 밝게 하고 창문을 열어두라”는 것뿐이었다고 한다. 또 자매인 두 배우의 연결고리는 <더 넌>의 저주가 사실상 <컨저링> 시리즈로 이어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극중 묘사로도 통한다.

실제로는 어둠을 싫어하고 어둠 속에 혼자 있는 건 더 싫어하는 성격의 타이사는 흥미롭게도 늘 어둠 속에서 홀로 악령과 사투를 벌이는 캐릭터를 연기해왔다. 2011년 데뷔 초에 드라마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의 주인공 바이올렛을 연기하며 귀신 들린 집, 그리고 점점 미쳐가는 가족들, 사이코패스 같은 친구와 함께하는 공포 친화적인 환경에 익숙해졌다. 그녀의 차기작은 미스터리 소설 작가 셜리 잭슨이 1962년에 발표한 동명의 공포소설을 영화화한 <위 해브 올웨이즈 리브드 인 더 캐슬>과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의 <더 뮬>. 언니와 함께 할리우드 최고의 호러 시스터스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영화 2018 <더 넌> 2018 <더 롱 덤 로드> 2018 <왓 데이 해드> 2016 <그 규칙은 당신에게 적용되지 않아요> 2016 <인 어 밸리 오브 바이올렌스> 2015 <식스 이어스> 2015 <더 파이널 걸스> 2014 <제임시 보이> 2013 <마인드 스케이프> 2013 <앳 미들턴> 2013 <블링링> 2011 <하이어 그라운드> TV 2015 ABC <위키드 시티> 2011~18 FX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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