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DCEU에서 슈퍼히어로 연기한 배우들이 슈트를 벗어던지고 출연한 차기작이 궁금하다
2018-10-08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원더 우먼>

365일 24시간. 새 영화의 제작, 캐스팅으로 바쁜 할리우드. 지난 9월28일에는 원더우먼, 갤 가돗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의 후속편인 <나일 강의 죽음> 주연으로 물망에 올랐다. 그녀는 나일 강을 여행 중인 유람선 위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 리넷 리지웨이 역으로 출연을 논의 중이다. <분노의 질주> 시리즈 등에도 출연했지만 아직까지 원더우먼의 이미지가 강하게 다가오는 갤 가돗. 그녀는 이미지 변신에 성공할 수 있을까.

갤 가돗의 차기작 소식과 함께, 문득 DC 슈퍼히어로를 연기한 다른 배우들의 행방도 궁금해진다.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이어 <저스티스 리그>까지, <원더 우먼>을 제외하고는 혹평을 면치 못한 최근 DC 영화들. 그 속에 출연한 배우들이 DC 슈퍼히어로 이외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아올지 알아봤다.

헨리 카빌 (슈퍼맨)

<더 위쳐>

<맨 오브 스틸>
헨리 카빌의 <더 위쳐> 팬 메이드 이미지.

최근 슈퍼맨 하차설이 돌기도 했지만, 직접 해명에 나서며 팬들을 안심시킨 헨리 카빌.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으로 이미 한 차례 그는 슈퍼맨이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그의 차기작이 더 기대된다. 일단, 영화가 아닌 드라마다. 넷플릭스 판타지 드라마 <더 위쳐>에서 그는 주인공 게롤트 역을 맡았다. <더 위쳐>는 폴란드 작가 안제이 삽코프스키의 중세 판타지 소설이 원작이며 이를 바탕으로 제작된 비디오 게임으로도 유명하다.

위쳐는 슬라브 신화의 남자 마녀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존재로 괴물을 처리해주거나 저주를 풀어주고 돈을 받는 집단이다. 드라마는 뛰어난 검술의 위쳐, 게롤트의 모험을 담는다. 이미 해외에서는 게임 속 게롤트와 헨리 카빌을 합성한 팬 메이드 이미지도 등장했다. ‘하얀 늑대’라는 게롤트의 이명처럼 황금색 눈동자와 백발로 물든 머리, 수염 등이 인상적이다. <더 위쳐>가 HBO의 중세 판타지 드라마 <왕좌의 게임>의 왕좌를 넘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20년 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벤 애플렉 (배트맨)

<더 라스트 씽 히 원티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

배트맨과 캣우먼의 만남이다. 끊임없는 배트맨 하차설로 곤욕을 겪고 있는 벤 애플렉은 앤 해서웨이 주연의 <더 라스트 씽 히 원티드>에 출연한다. 미국의 유명 소설가 조안 디디온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는 실제 사건인 레이건 정부의 이란-콘트라 스캔들을 다룬다.

이란-콘트라 스캔들은 레이건 정부가 인질 구출을 명목으로 이란에 무기를 팔고, 그 돈으로 중앙아메리카의 좌파 정부에 반대하는 콘트라 반군을 지원한 사건이다. 그 결과 콘트라 반군이 가지고 있던 엄청난 양의 코카인이 미국으로 들어오며 미국 내 마약 범죄가 급증하는 계기가 됐다. 앤 해서웨이는 주인공 앨래나 맥마혼을 맡았다. 영화는 대선 취재 기자였던 그녀가 무기상인 아버지의 뒤를 있게 되고, 이란-콘트라 스캔들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다. 윌렘 대포가 앨래나의 아버지 리차드 맥마혼을 연기하며, 벤 애플렉이 어떤 역할을 맡을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더 라스트 씽 히 원티드>외에도 벤 애플렉은 또 다른 넷플릭스 영화 <트리플 프론티어>의 촬영도 진행 중이다. 영화는 다섯 명의 친구가 남미 마약왕과 얽히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그밖에 애거사 크리스티의 소설 <검찰 측 증인>의 영화화 등도 예정돼있다. 건강 악화설까지 돌고 있는 벤 애플렉. 그는 최근 알코올중독 치료를 마쳤다고 한다. 과연 그는 수많은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까.

에즈라 밀러 (플래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저스티스 리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DC 슈퍼히어로를 연기한 배우들 중 가장 먼저 관객들을 찾는 이는 플래시, 에즈라 밀러다. 그는 올해 11월 개봉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이하 <그린델왈드의 범죄>)의 크레덴스 역으로 복귀했다. 전편인 <신비한 동물사전>에서 학대받은 아픔과 이로 인한 증오를 보여준 크레덴스. 그는 이번에는 볼드모트의 뱀, 내기니(수현)와 호흡을 맞춘다. 선과 악의 대립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그린델왈드의 범죄>에서 엄청난 마력과 불안정한 심리를 동시에 가진 그가 어느 편에 설지도 주목된다.

<신비한 동물> 시리즈는 이미 다섯 편의 제작이 확정됐다. 에즈라 밀러는 시리즈의 중요 배역인 크레덴스로 계속해서 모습을 비출 듯하다. 이외에도 그는 세계적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를 소재로 한 <달리 랜드>에서 어린 날의 달리를 연기할 예정이다.

제시 아이젠버그 (렉스 루터)

<좀비랜드 2>

<저스티스 리그>
<좀비랜드>

빌런도 빠질 수 없다. 배트맨과 슈퍼맨을 괴롭히던 악역, 렉스 루터를 연기한 제시 아이젠버그. 그는 흥행 배우로서의 초석을 다져준 작품 <좀비랜드>로 복귀한다. 허당 끼 넘치는 그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겠다. <좀비랜드 2>는 현재는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가 된 엠마 스톤과 우디 해럴슨, 아비게일 브레슬린 등 원년 멤버가 그대로 돌아왔다. 게다가 전편의 감독인 루벤 플레셔와 각본을 쓴 렛 리즈, 폴 워닉까지 재합류했으니 <좀비랜드 2>는 의리로 똘똘 뭉친 영화가 될 듯하다.

영화는 새롭게 진화한 좀비들을 상대로 생존을 이어가는 주인공들을 그린다. 유쾌한 분위기가 그대로 유지되며, 1편 개봉 10주년인 2019년 10월 북미 개봉 예정이다. 이외에도 제시 아이젠버그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유대인 소년 정찰대를 그린 <레지스탕스>, 미스터리한 이웃들이 사는 마을로 이사 온 커플의 이야기를 담은 <바이버리움> 등의 작품에 출연 예정이다.

--- <저스티스 리그> 속 히어로, 빌런 들의 차기작은 여기까지다. 지금부터는 <수어사이드 스쿼드> 멤버들의 차기작이다. ---

윌 스미스 (데드샷)

<알라딘>

<수어사이드 스쿼드>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리더 격 캐릭터, 데드샷을 연기한 윌 스미스는 목소리를 먼저 들려준다. 그는 디즈니의 <알라딘> 실사화 영화에서 램프의 요정, 지니 역을 맡았다. <알라딘> 실사화 영화는 알라딘과 자스민 공주보다 지니에 초점을 맞춘다. 세부적인 줄거리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원작의 고 로빈 윌리엄스의 지니도 인상적이었지만 <나쁜 녀석들>, <맨 인 블랙> 등에서 보여준 재치 있는 윌 스미스의 목소리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알라딘> 이후 윌 스미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브라이트 2>와 살인 청부업자로 등장하는 <지미니 맨> 등에 출연한다. 또한 소니픽처스가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가 복귀하는 <나쁜 녀석들 3>를 재가동시킨다 하니, 코믹한 그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겠다.

자레드 레토 (조커)

<모비어스>

<수어사이드 스쿼드>
마블 코믹스 속 모비어스.

히스 레저가 연기한 <다크 나이트> 속 조커의 아성을 뛰어넘지 못한 자레드 레토는 마블로 눈을 돌렸다. 그는 소니픽처스에서 제작하는 스파이더맨 스핀오프 영화 <모비어스>의 주인공 모비어스를 연기한다. 모비어스는 과학자였지만 희귀병을 치료하기 위해 흡혈박쥐의 세포를 이식하고 뱀파이어로 변한 캐릭터다. 이후 스스로를 통제하지 못하고 피를 갈망하며 빌런이 된다.

DCEU의 조커도 계속 연기하며 마블의 모비어스까지 연기하니, 양다리라 할 수 있겠다. 다만 <모비어스>는 10월 3일 개봉한 <베놈>처럼 MCU에는 포함되지 않는 단독 영화다. 모비어스의 주적인 스파이더맨이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메소드 연기로 유명한 자레드 레토의 뱀파이어는 어떤 모습일까.

<모비어스> 이후 자레드 레토는 <트론> 시리즈의 세 번째 영화, <트론 3>의 출연도 예정돼 있다.

마고 로비 (할리퀸)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수어사이드 스쿼드>
마고 로비가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속 샤론 테이트.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유일한 생존자(?)답게 마고 로비는 많은 작품들에 출연이 예정돼 있다. 할리퀸으로 재등장하는 작품을 제외해도 무려 6개다.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차기작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다코타 패닝, 알 파치노 등 역대급 캐스팅을 자랑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서 그녀는 실존 인물 샤론 테이트를 맡았다. 샤론 테이트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전 부인이자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에게 살해당한 인물이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196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허구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찰스 맨슨 사건을 그릴 예정이다. 마고 로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화 속 샤론 테이트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샤론 테이트의 사망 50주기인 2019년 8월 9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

샤론 테이트를 만나기 전, 마고 로비가 엘리자베스 1세를 연기한 <메리 퀸 오브 스코츠>, 10대 현상금 사냥꾼들의 이야기를 그린 <드림랜드> 등의 작품이 먼저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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