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양의 나무> 극비 프로젝트로 마을에 오게 된 6명의 이방인
2018-10-17
글 : 홍은애 (영화평론가)

한적한 바다마을 우오부카, 이곳의 젊은 시청직원 츠키스에(니시키도 료)는 담당과장으로부터 마을에 이주하게 된 6명의 정착을 돕는 일을 맡게 된다. 이들 6명의 이방인은 정부가 운영하는 극비 프로젝트로 마을에 오게 된 사람들이다. 하지만 츠키스에는 이들이 어떻게 이 마을에 오게 됐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이들의 과거가 조금씩 밝혀지던 어느 날 마을에서 변사체가 발견되고, 츠키스에는 이들 모두가 가석방된 살인범이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이들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양의 나무>는 야마가미 다쓰히코와 이가라시 미키오의 동명의 원작 만화로 인구 감소로 고통받는 작은 마을이 배경이다. 시는 마을의 존립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정부의 프로젝트에 따라 살인 전과자 6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지만 예기치 못한 살인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요시다 다이하치 감독은 전작 <아름다운 별>(2017)에서 외계인 가족(화성인 아빠, 지구인 엄마, 수성인 아들, 금성인 딸)을 통해 환경 문제를 아이러니하게 보여줬다. 이번 영화 <양의 나무>에서도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6명의 살인범들(호기심 많은 택배원 마야코시(마쓰다 류헤이), 조폭 출신 오만한 낚시꾼, 금방 사랑에 빠지는 간병인, 자신을 두려워하는 청소원, 야쿠자 출신의 과묵한 세탁소 직원, 소심한 이발사)을 통해 인간의 믿음과 불신에 대한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영화 전체를 긴장감으로 몰고 가면서도 끝까지 유머를 잃지 않게 하는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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