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미쓰백> 강가미 프로듀서 - 진심은 살아남는다
2018-10-22
글 : 김현수
사진 : 오계옥

“감독의 의도를 지켜내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미쓰백>의 강가미 프로듀서는 최종 완성된 영화보다 “장르적인 느낌이 강했던” 시나리오 초고를 모니터링해주기 위해서 읽었다가, 내용이 너무 좋아서 준비하던 다른 작품 대신 이 영화를 프로듀서 입봉작으로 맡게 됐다. 그녀가 합류한 이후 이지원 감독과 의논하는 과정에서 이 영화가 다루고자 하는 바는 “장르의 테두리 안에서 할 이야기가 아니다. 진정성 있는 영화로 만들어야 한다”며 시나리오를 수정하기 시작했다. 촬영 들어가기 한달 전에야 투자사가 결정되는 등 제작 여건이 쉽지 않았던 상황에서 그녀는 ‘제목이 코미디영화 같다’, ‘<아저씨>의 아류 아니냐’ 등 수많은 의견으로부터 이지원 감독이 시나리오를 흔들림 없이 완성할 수 있도록 지켜내야 했다. 그러면서 강가미 프로듀서는 여러 사람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두고 보십시오. 나중에는 세상에 둘도 없는 ‘미쓰백’이 될 겁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영화에 합류하기 전부터 이미 아동학대 예방 운동을 하는 시민단체에 소속되어 있던 강가미 프로듀서는 유관기관의 협조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그가 가장 신경 쓴 것은 아역배우 김시아의 안전이었다. 그런데 김시아가 “매사에 너무 준비되어 있는 자세로 임해서 걱정이었다”고. “시아가 너무 참을성도 좋고 힘들다고 내색을 안 하는 성격이라서” 강가미 프로듀서가 알아서 먼저 힘든 부분을 찾아 헤아려줘야 했다. 올해 초에 방영된 드라마 <마더>보다 먼저 기획된 영화에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일부 온라인상의 의견에 대해서는 “떳떳하니까 오히려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다. 대응 자체가 인정하는 모습처럼 비칠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화와 전혀 다른 전공을 공부하며 대학원까지 진학했다가 그만두고 무작정 영화계로 뛰어든 그녀는 “왜 고학력자가 영화를 하려 하나?”라는 질문을 받으며 다소 늦은 나이에 제작부 막내를 시작했다. “밤을 새우며 차량 통제를 하는 것도 너무 재미있었던 시절이다. 왜냐하면 내가 차를 통제해야 배우들이 연기를 시작하니까.” 이번 영화 <미쓰백>은 그녀로 하여금 “저예산의 어려운 소재를 다룬 영화를 온전히 메이드하는 즐거움”을 맛보게 해준 뜻깊은 작품이다. 덕분에 앞으로 어떤 영화를 하더라도 더 즐겁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는 강가미 프로듀서의 차기작은 임필성 감독의 영화다. 또 그녀가 감독의 의도를 온전히 지켜낼 영화들에 미리 응원을 보낸다.

지은의 사진

“<미쓰백> 촬영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봤는데 이 사진만큼 강렬하게 나를 지배한 것이 없었다. 시아가 촬영 중에 분장을 했는데 강국현 촬영감독이 흑백사진을 찍어줬다. 사진을 보는 순간 눈물이 쏟아지더라. 이 사진 한장을 현장에서 내내 들여다보며 다녔다.”

2018 <미쓰백> 프로듀서 2014 <패션왕> 제작실장 2012 <나는 왕이로소이다> 제작부장 2009 <거북이 달린다> 제작부장 2009 <불신지옥> 제작부장 2008 <멋진 하루> 제작부장 2007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살고 있습니까?> 제작팀 2007 <별빛속으로> 제작팀 2006 <조폭마누라3> 현장진행 2006 <플라이 대디> 제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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