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궐> 조한준 안무감독 - 야귀의 내적 갈등을 표현했다
2018-10-29
글 : 이화정 | 사진 : 오계옥 |
<창궐> 조한준 안무감독 - 야귀의 내적 갈등을 표현했다

원인도 규모도 알 수 없다. 조선 왕조를 몽땅 집어삼킬 기세로 창궐한 야귀떼. <부산행> 이후 이처럼 대규모의 좀비 같은 기괴한 생명체가 스크린을 덮은 건 <창궐>이 처음이다. 끔찍한 표정과 기괴한 동작으로 인정전에 범람하고 돈화문 철문을 뚫는 막무가내 생명체 야귀떼의 구현은 <창궐>의 스펙터클을 담보하는 가장 중요한 숙제였으며 영화는 그걸 ‘제대로’ 해낸다. 이 많은 야귀떼는 누구의 지시로, 그토록 일사불란하고 위협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걸까. 김성훈 감독이 “이 사람이 아니었으면 야귀떼 연출이 가능했을까” 하고 감사를 표하기도 한 안무감독이 바로 야귀떼의 왕, 야귀 동작 안무가 조한준이다. 특히 본인도 영화에서 야귀로 연기까지 하는 배우다보니 “인간으로 더 버티고 싶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야귀의 내적 갈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클로즈업 컷이 들어가는 야귀 전문 배우만 60명, 현장의 보조출연자까지 더하면 300여명의 야귀의 움직임이 모두 조한준 안무감독의 지시로 이루어졌다. “좀비영화도 많이 보고, 각종 움직임에 대해 공부도 많이 했다. 앞서 관객에게 각인된 <부산행>과는 다르게 가자, 진짜 새로운 좀비, 야귀를 만들자 했다. <부산행>의 좀비가 관절을 꺾는 움직임이 많았다면 야귀는 변이의 과정, 사족 형태 등을 잘 보여주고 싶었다.” 크랭크인 전 이미 3개월간 60명의 배우와 트레이닝을 시작, 이후 6개월간 촬영에 투입됐다. 동작에 방해될까 추위에 옷도 껴입지 못하고, 피분장이 어는 가운데, 행여 다칠까 서로 챙겨준 시간이었다. 그만큼 애착도 커졌다. “특수분장이 워낙 리얼해 처음에 배우들이 충격을 받기도 했는데, 나는 그렇게 사랑스럽고 멋있더라. (웃음)”



현재 동국대 연극영화과에서 연기를 공부 중인 그가 안무감독이라는 큰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던 건 몸 움직임을 유독 잘 쓰는 그의 재능 덕분이다. 이미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에서 좀비 역을 했고,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에도 출연한다. <창궐>의 참여가 계기가 되어 촬영을 막 끝낸 <미스터 주>(가제)에서는 판다 밍밍으로, 동물원 배경의 <해치지 않아>에서는 사자 역할로 캐스팅됐다. “지금은 얼굴이 없는 배우지만 할리우드의 앤디 서키스처럼, 한국의 앤디 서키스가 되고 싶다. (웃음)”




야귀의 룩을 완성한 마스크



“야귀떼 분장을 하는 데 3시간이 걸렸다. 60명의 분장을 한꺼번에 하려다보니 엄청난 시간이 소요되더라. 특수분장팀에서 만든 마스크와 개별 렌즈, 마우스피스 같은 것들은 촬영 내내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었다. 마스크를 쓰는 순간 또 다른 내가 되는 기분. 배우들도 연기할 때 부끄러움이 생길 때가 있다는데, 이젠 야귀도 했는데 뭐든 못할까 싶다고들 하더라.”



영화
2018 <해치지 않아> 배우
2018 <미스터 주>(가제) 배우
2018 <창궐> 안무감독·배우
2017 <조선명탐정: 흡혈괴마의 비밀> 배우
TV
2018 <킹덤> 배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