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잭 스패로우가 15년간의 항해를 마쳤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각본가 스튜어트 베티가 <데일리 메일 TV>을 통해 조니 뎁이 하차했음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에서 열린 레드 카펫 행사에서 <데일리 메일 TV>와 인터뷰를 나눈 스튜어트 베티가 조니 뎁의 하차를 암시하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을 이어나간 것.
스튜어트 베티는 “조니 뎁은 캐릭터를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었고, 잭 스패로우는 그의 커리어에서 가장 유명한 캐릭터가 됐다. 전 세계 아이들이 잭 스패로우를 사랑했다. 그 일이 조니 뎁과 우리에게 아주 좋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잭 스패로우란 캐릭터가 조니 뎁의 유산으로 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잭 스패로우로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3년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를 시작으로 닻을 올린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조니 뎁은 15년 동안 캡틴 잭 스패로우로 활약해왔다.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를 통해, 조니 뎁은 처음으로 제76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남우주연상에 노미네이트되는 영광을 얻기도 했다.
개봉할 때마다 10억 달러에 가까운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을 기록했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북미 흥행 성적은 휘청거렸던 게 사실. 지난해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수익은 전작에 비해 반 토막이 나고 말았다.
<가디언>은 “현재 디즈니 스튜디오에서 <캐리비안의 해적> 리부트를 계획 중”이라고 보도했다. <좀비랜드> <데드풀> 시리즈를 써낸 각본가 렛 리즈와 폴 워닉이 <캐리비안의 해적> 리부트의 초안을 개발 중이다.
가정 폭력, 임금체불 등 끝없는 사건사고에 휘말렸던 조니 뎁은 11월 개봉하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에 출연했다. 그는 로버트 패틴슨, 마크 라이런스와 함께 출연하는 <야만인을 기다리며>(Waiting for the Barbarians) 등 3편의 차기작을 촬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