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에 투입됐던 미군과 함께 전장을 누볐던 ‘스터비 병장’의 실화를 다룬 영화다. 분명 포스터만 보면 귀여운 동물 애니메이션 영화일 것 같지만 영화는 참혹했던 전장을 누비던 스태퍼드셔 불테리어종 ‘스터비’의 활약상을 감동적으로 다룬다. 1917년, 길거리에서 음식을 주워 먹고 살던 개 한 마리가 미군 훈련소로 흘러 들어간다. 병사들은 귀엽고 똑똑한 개를 내쫓지 않고 훈련장의 마스코트처럼 키운다. 특히 훈련병 로버트 콘로이(로건 레먼)는 그에게 스터비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돌본다. 17번의 전투와 4번의 군사작전을 거치며 18개월간 복역했다고 전해지는 스터비는 실제로 미국 역사상 훈장을 가장 많은 개로 지금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다. 스터비가 어떻게 훈련소에서 프랑스로 향하는 병사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됐는지, 그리고 전장에 배치되어 쏟아지는 총탄을 피해가며 무슨 임무를 하게 됐는지 영화는 비교적 상세하게 소개한다. 연합군에 가세해 프랑스 땅을 밟게 된 미군들은 ‘슈망데담’에서 진을 치게 되는데 이때부터 스터비는 로버트의 곁을 따라다니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전장터에서 자신이 할 일을 찾게 된다. 스터비는 포탄이 떨어져 폐허가 된 곳에서 부상 병사를 찾아내거나, 특유의 예민한 감각을 살려 독가스 살포 작전을 미리 알려 수많은 목숨을 구한다. 로버트와 스터비의 남다른 전장 속 우정을 따라가다 보면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실사로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든다.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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