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벽 속에 숨은 마법시계> 모든 것이 살아 움직이는 미스터리한 집
2018-10-31
글 : 박지훈 (영화평론가)

사고로 부모를 잃은 어린 루이스(오언 바카로)는 한번도 본 적 없는 삼촌 조나단(잭 블랙)을 찾아간다. 루이스는 괴짜 같은 조나단과 수상한 그의 집이 낯설지만, 조나단과 티격태격하며 지내는 오랜 친구이자 이웃사촌 플로렌스(케이트 블란쳇)의 따뜻함으로 인해 조금은 마음을 놓는다. 그런데 조나단은 밤마다 도끼로 집을 부수고, 이 광경을 본 루이스는 조나단을 도끼 살인마로 오해한다. 결국 조나단은 자신과 플로렌스가 마법사이며, 그의 집에 마법이 깃들어 있다는 사실과 이 집 어딘가에 숨겨진,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마법시계를 찾아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루이스는 조나단에게 마법을 배우며 함께 마법시계를 찾지만, 조나단이 절대 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한 캐비닛을 연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2016)보다 스케일은 작지만, 공포영화 <호스텔>(2005)을 연출한 일라이 로스 감독은 마치 <그렘린>(1984)처럼 귀엽고 소름끼치는 소품들을 이용해 기괴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아이들을 위한 공포영화 같은 느낌이다. 영화의 포인트는 케이트 블란쳇과 잭 블랙의 콤비 플레이다. 괴짜에 실수투성이지만 마음은 착한 조나단은 관객이 잭 블랙에게 기대하는 사랑스러운 캐릭터이며, 강하지만 다정한 엘리트 마법사 플로렌스로 분한 케이트 블란쳇의 유머러스한 연기를 보는 것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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