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만든 첫 번째 TV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의 일부가 지난 10월 14일 BIF런던영화제에서 최초로 공개됐다. 총 6부작 중 2편의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다수의 해외 매체는 <리틀 드러머 걸>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미장센이 TV드라마에도 잘 이식되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가디언>은 “모든 것이 찬란하고 아름답다. 대사 또한 책의 문장만큼 좋다. 시대극의 의상이나 미술 등 즐거움을 주는 감각적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이것이 한국의 박찬욱 감독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것이 흥미롭다. 더불어 김우형 촬영감독은 특별한 앵글을 만들어낸다”고 호평했다. “영화의 언어는 스파이영화의 그것이지만, 박찬욱의 스타일리시하면서 관습적이지 않은 표현들이 돋보인다”고 평했다. <버라이어티> 역시 “<나이트 매니저>의 유사품을 기대했다면 배신감을 느꼈을 것”이라며 “전통적인 서사보다 감각적이고 미적인 디테일에 집중한 드라마”라고 박찬욱만의 스타일을 언급했다. 반면 <할리우드 리포터>는 “시각적으로 화려하지만, 미스 캐스팅과 이야기가 늘어지는 대목이 있다”고 평했다.
영국 <BBC>와 미국 <AMC> 등이 공동 제작한 드라마 <리틀 드러머 걸>은 존 르 카레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스릴러다. 시대적 배경은 1979년, 스파이가 된 여배우가 주인공이며 플로렌스 퓨, 알렉산더 스카스가드, 마이클 섀넌 등이 출연한다. 현재 <BBC>에서 10월 28일 첫 번째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매주 일요일 밤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