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알고 보면 15년 차 배우? <완벽한 타인> 송하윤의 과거를 돌아보자
2018-11-09
글 : 유은진 (온라인뉴스2팀 기자)

유해진, 조진웅, 염정아, 이서진… <완벽한 타인>은 충무로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다. 쟁쟁한 배우들 사이 유난히 통통 튀는 배우가 있으니 바로 송하윤이다. 드라마 <내 딸 금사월>과 <쌈, 마이웨이>로 대중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송하윤의 스크린 속 얼굴이 낯선 관객도 있을 터. 하지만 알고 보면 그녀는 2003년 데뷔 이래 다양한 작품에 얼굴을 비쳐온 15년 차 배우다. 데뷔 초 CF 스타 시절일 당시의 모습부터 현재까지,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채운 작품들을 영화 위주로 살펴봤다.

CF 스타 ‘김별’로 유명해진 데뷔 초

(왼쪽부터) 이준기와 함께한 음료 CF, 현빈과 함께한 이동통신사 CF 속 송하윤

송하윤은 2003년 방영된 드라마 <상두야 학교가자>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 데뷔를 치렀다. 이후 2004년 이동통신사 CF를 촬영하며 ‘현빈의 그녀’란 호칭을 얻었고, 2006년엔 이준기와 함께 석류 음료 CF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무명시절 이준기가 출연했던 클래지콰이의 ‘Sweety’ 뮤직비디오에 상대역으로 출연하기도. 데뷔부터 2011년까진 ‘김별’이란 이름으로 활동했다.

태릉 선수촌, 2005

이후 송하윤은 시트콤 <논스톱 5>, 영화 <댄서의 순정>에 등장했으나 배우로서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CF 스타로 유명했던 송하윤을 배우로 각인시킨 작품은 드라마 <태릉 선수촌>이다. <커피 프린스 1호점> <골든타임> 등을 연출한 이윤정 PD가 연출을 맡은 작품. 극 중 송하윤은 자신의 천재성을 믿는 체조선수 정마루를 연기했다. 강한 승부욕과 자존심을 지닌 체조 유망주였지만 한순간의 사고로 나락에 떨어지는 캐릭터. 가파른 굴곡을 지닌 인물의 감정선을 리얼하게 담아낸 송하윤은 이 작품으로 대중과 평단의 인정을 골고루 받는 데 성공했다.

다세포 소녀, 2006

당시 충무로의 핫한 신예가 총출동했던 작품 <다세포 소녀>에서도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송하윤은 무쓸모 고등학교의 ‘맘짱’ 도라지 소녀를 연기했다. 이 학교의 왕따 외눈박이를 연기한 이켠과 코믹 앙상블을 이뤘던 캐릭터. 통통 튀는 그녀의 개성이 돋보였지만, 전반적으론 그다지 좋은 평을 받지 못한 영화였다.

아기와 나, 2008

송하윤이 지닌 특유의 엉뚱 발랄함의 연장선상에 놓인 캐릭터. 문제아 준수(장근석)가 갑자기 앞에 나타난 아기 우람(문 메이슨)을 키우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아기와 나>에서 송하윤은 준수를 짝사랑하는 같은 반 친구 김별을 연기한다. 당시 그녀의 활동명과 같은 이름의 배역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당시 <다크 나이트>와 함께 개봉했던 영화는 좋은 성적을 얻지 못했으나, 그녀가 탄생시킨 4차원 캐릭터만큼은 인상 깊다는 평을 받았다.

화차, 2012

흔적도 없이 사라진 약혼녀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문호(이선균)의 이야기를 다룬 <화차>에서 송하윤은 문호가 운영하는 동물병원의 간호사 한나를 연기했다. 단순한 조연에 그치지 않고, 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함께 추적하며 영화에 긴장을 더했던 역할. 귀엽고 깜찍한 이미지에 갇혀있던 송하윤의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었던 영화다.

제보자, 2014

<제보자>에서 송하윤은 줄기세포 조작 스캔들을 파헤치는 윤민철(박해일) PD의 뒤를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조연출 김이슬을 연기했다. 화장기 없는 민낯에 부스스한 머리칼까지 그간 연기해왔던 화사한 캐릭터와 정 반대 지점에 서 있던 인물. 궁금한 건 끝까지 파헤쳐야 직성이 풀리고, 때론 피로에 찌들어 졸다가 침을 흘리는, 현실감 넘치는 언론인 캐릭터를 만들어낸 그녀는 이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평단에 눈도장을 찍었다.

완벽한 타인, 2018

<제보자> 이후 드라마 활동에 주력해왔던 그녀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작품. <완벽한 타인>은 40년 지기 친구들과 그들의 배우자가 한데 모여 핸드폰 속 모든 내용을 공유하는 발칙한 내용을 담았다. 송하윤은 신혼에 대한 설렘과 걱정을 안고 있는 막내 세경을 연기한다. ‘으른’들의 꼰대스러운 눈치에 지지 않고 제 할 말은 똑부러지게 하고 마는 모습이 인상 깊던 역할. 과한 애교를 부리고, 낯 뜨거운 말을 늘어놓다가도 단 한순간에 냉정한 표정을 짓는 그녀의 다양한 연기 폭을 담은 작품이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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