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에스코바르>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일대기
2018-11-14
글 : 장영엽 (편집장)

넷플릭스 드라마 <나르코스>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 콜롬비아의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일대기를 다룬 작품이다. 이미 그의 일생을 다룬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가 존재하지만 <에스코바르>는 파블로의 내연녀이자 콜롬비아의 유명 방송인이었던 비르히니아 바예호의 회고록 <Loving Pablo, Hating Escobar>를 바탕으로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영화 <에스코바르>는 철통 경호를 받으며 미국 땅에 발을 내디딘 비르히니아(페넬로페 크루즈)의 목소리를 통해 파블로 에스코바르(하비에르 바르뎀)가 쌓아올린 마약 왕국의 흥망성쇠와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20세기 말 콜롬비아의 정치사회적 풍경을 재현한다. 유명 방송인 비르히니아는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주최한 파티에서 그를 만나 내연 관계로 발전한다. 마약 사업으로 신흥부자가 된 파블로는 막대한 부를 넘어 세상의 존경을 받길 원했고, 지적인 유명인사 비르히니아는 그런 파블로의 열망을 충족시키는 존재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파블로의 과도한 야심으로 인해 파국으로 치닫는다. 범죄 전력으로 인해 의원직을 박탈당한 파블로는 법무부 장관을 암살하는 등 살인과 테러를 일삼으며 폭주한다. 그 과정에서 내연녀였던 비르히니아 역시 덩달아 파블로의 정적에게 목숨을 위협당한다. 10여년간 지속된 파블로와 비르히니아의 애증 관계를 연기한 부부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과 페넬로페 크루즈의 호연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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