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마블의 대부 ‘스탠 리’ 명예회장, 향년 95세로 타계
2018-11-13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마블의 대부 스탠 리 명예회장이 11월12일(현지 시간), 향년 95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자택에서 건강이 악화된 그는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눈을 뜨지 못했다. 스탠 리 회장은 몇 년 전부터 폐렴으로 병원을 오가며 투병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탠 리 회장의 별세 소식에, 마블 스튜디오를 비롯해 그와 함께했던 배우들은 애도의 뜻을 전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공식 SNS를 통해 “스탠 리의 별세에 큰 슬픔을 갖고 추모한다”고 게재했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나는 당신에게 많은 것을 빚졌다. 편안히 쉬시길”이라고 전했으며, ‘울버린’ 휴 잭맨은 “그는 슈퍼히어로 우주에서 선구적인 존재였다. 그의 유산에 생명을 불어넣는 일에 작은 도움이 돼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외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 헐크를 연기한 마크 러팔로 등 여러 배우, 영화인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스탠 리 공식 트위터에 게재된 사진.

현재 스탠 리 회장의 공식 트위터에는 ‘1922~2018 Excelsior(높이 더 높이)!’라는 글이 올라와 있다. ‘Excelsior’는 그가 생전 인터뷰에서 자주 사용했던 말로, 그는 슈퍼히어로가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동작을 취하며 이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해당 게시물에는 1만 7000개 이상의 추모 댓글이 달렸으며 네티즌들도 그의 타계를 애도하고 있다.

<앤트맨과 와스프>

스탠 리 회장은 1939년, 17세의 나이로 만화 사업에 뛰어들었다. 마블 코믹스의 전신인 타임리 코믹스에서 <캡틴 아메리카> 각본을 쓰며 만화 제작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동료들과 함께 엑스맨, 아이언맨, 토르, 스파이더맨, 헐크, 블랙팬서 등 수많은 슈퍼히어로 캐릭터들을 창작했다. 이후 마블 코믹스 편집장, 마블 엔터테인먼트 CEO를 거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1994년에는 만화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윌 아이스너 어워드 명예의 전당’에 올랐고, 1995년에는 그와 함께했던 유명 만화가 잭 커비의 이름을 딴 ‘잭 커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8년에는 예술가들의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미국 예술 훈장’을 수상했다.

그는 자신이 창조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마블 히어로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MCU(Marvel Cinematic Universe)가 형성되기 이전에도, 오리지널 <엑스맨> 시리즈 등 지금까지 약 40여 편에 달하는 마블 히어로 영화에 출연했다. 마블 영화 속 ‘스탠 리 찾기’는 관객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선사했다. 최근 개봉작으로는 <앤트맨과 와스프>, <베놈>을 통해 스크린 속 그의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그는 다가올 마블 영화인 <캡틴 마블>, <어벤져스 4>(가제)에도 카메오로 출연했다. 세상을 떠난 스탠 리. 많은 팬들은 화면으로나마 그를 추억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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