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고든 그린의 <할로윈>은 원작의 주인공 로리 스트로드(제이미 리 커티스) 캐릭터가 40년 후 어떻게 계승됐는지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노년이 된 로리는 자신의 딸 캐런(주디 그리어)과 손녀 앨리슨(앤디 마티책)에게 언젠가 돌아올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에 맞서 싸우는 법을 가르친다. 앨리슨을 연기한 앤디 마티책 역시 “원작 속 제이미 리 커티스의 연기를 참고했다. 앨리슨은 17살 당시 로리가 낳은 알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할로윈>의 마지막 장면은 그가 할머니와 어머니의 가르침을 받아 세상의 위해와 맞서 싸우는 강한 여성으로 자랄 것임을 암시한다.
70, 80년대 파이널 걸 캐릭터의 아이콘이었던 제이미 리 커티스의 뒤를 이어 ‘파이널 걸’로 발탁된 신인 앤디 마티책은 여러모로 새 시대의 여성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경을 갖고 있다. 원래 그는 상위 20위권 대학에 입학할 만큼 재능을 갖춘 축구선수였다. 가끔 모델 일을 겸하던 고등학생 앤디 마티책은 그리스 아테네에 갔다가 배우 제안을 받았고, 이후 인생이 완전히 달라졌다. 프로 축구선수 출신인 아버지를 떠올리며 “축구냐, 연기냐, 결정을 내릴 때 일종의 방정식을 계산하며 미래를 생각했다”(미국 영화 매체 <콜라이더>)던 그는 운명처럼 연기를 선택했다.
앤디 마티책은 <할로윈>이 공교롭게도 미투 시대에 걸맞은 의미를 갖게 된 것에 대해 “이것은 언제나 존재했던 일이므로 항상 시기적절한 이야기다. 영화에서는 각기 다른 세대의 강한 세 여성이 각기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본다. 이것은 그들의 관계와 혼합되어 세 사람 사이에 믿을 수 없는 병렬이 된다”고 전했다.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 캐릭터로 눈도장을 찍은 그가 차기작에서 보여줄 모습 역시 이 세상이 좋은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증거가 될 것 같다.
영화 2018 <할로윈> 2016 <마일즈> 2016 <에볼> TV 2017 <더 부니스> 2017 <블루 블러드> 시즌7 2016 <언더그라운드> 시즌1 2015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 시즌3 2014 <메이킹 잇: 더 시리즈> 2013 <666 파크 애비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