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위저딩 월드’(WIZARDING WORLD)가 열렸다. <신비한 동물> 시리즈의 두 번째 이야기인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젊은 덤블도어(주드 로)와 뉴트(에디 레드메인)가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조니 뎁)에게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교장이 되기 전 덤블도어와 1920년대의 호그와트의 등장, <해리 포터> 시리즈의 절대 악이었던 내기니의 인간 시절까지, <해리 포터> 시리즈와 짙은 연관성으로 전 세계 팬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이번 작품. ‘덕후’가 아니라면 쉽게 놓칠 수 있을 법한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속 <해리 포터> 시리즈의 흔적들을 짚어봤다.
기초 1. ‘갤러트 그린델왈드’는 누구?
주인공 뉴트도 못 차지한 걸 이 분이 차지하셨다. 제목에서부터 제 존재감을 자랑하는 그린델왈드, 풀네임 갤러트 그린델왈드는 20세기 초반 유럽 곳곳에서 테러를 일삼던 강력한 어둠의 마법사다. 마법사들이 비마법사보다 우월한 존재이기 때문에 이들을 지배해야 한다는 이념을 지닌 인물. <해리포터와 불의 잔>에 등장한 마법학교 덤스트랭 출신이다. 재학 시절 동급생들에게 어두운 마법을 일삼던 탓에 퇴학 당했다.
TIP. <해리 포터> 시리즈 속 그린델왈드<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1부>는 지금 봐야 더 재미있는 영화다. 그린델왈드에 대한 떡밥이 깔리기 시작하는 작품이기 때문. 죽음의 성물 중 하나인 딱총나무 지팡이가 주요 소재가 되며, 한때 딱총나무 지팡이의 주인이었던 그린델왈드의 청년 시절과 노년 시절이 등장했다. 지팡이 제작자 그레고로비치(라데 셰르베지야)에게서 딱총나무 지팡이를 훔치는 청년 시절의 그린델왈드(제이미 캠벨 바우어), 볼드모트에게 딱총나무 지팡이의 위치를 알려주는 노년 시절의 그린델왈드(마이클 바이른)를 만나볼 수 있다.
기초 2. ‘내기니’의 등장!
<해리 포터> 시리즈 속 볼드모트의 수족. 내기니가 인간이었단 사실은 다시 생각해도 충격적이다. 그렇다고 이번 작품 속 내기니가 <해리 포터> 속 내기니의 정체성을 지녔다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내기니(수현)는 말레딕터스다. 밤마다 짐승으로 변하고, 언젠가는 완전히 짐승으로 변하고 마는 피의 저주를 물려받은 캐릭터. 서커스단에서 학대를 받던 그녀는 같은 처지의 크레덴스(에즈라 밀러)를 만나 마음을 나누고 친모를 찾는 그의 여정에 동참한다.
기초 3. ‘마법사의 돌’을 만든 니콜라스 플라멜
노마지 제이콥(댄 포글러)이 “375살 이상으론 안 보이세요”라고 했지만 약 600살에 가까운 나이를 자랑했을 이 할아버지가 바로 니콜라스 플라멜(브론티스 조도로브스키)이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 등장한 ‘마법사의 돌’을 만든 마법사. 주인공들의 조력자 위치에서 활약할 것으로 추측되는 캐릭터다. 예고편 속에선 뉴트와 제이콥, 티나(캐서린 워터스턴)가 그의 집에 머무는 장면을 만날 수 있었다.
중급 4.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는 연인 사이?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속 양 극단에 서 있는 강력한 마법사들. J.K. 롤링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누구보다 가까웠던 동료 사이이자 연인에 가까운 사이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 실린 그들의 이야기는 이렇다. 덤스트랭에서 퇴학 당한 그린델왈드는 고모할머니 바틸다 백셧이 머무는 고드릭 골짜기(해리 포터의 부모님이 사망한 그곳)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바틸다 백셧의 이웃인 덤블도어를 소개받는다. 막강한 재능을 지녔던 두 사람은 더없이 가까운 사이가 되고, 함께 죽음의 성물을 찾아 마법 세계를 지배하려는 꿈을 품는다.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는 그린델왈드와의 갈등으로 덤블도어의 여동생이 사망한 사건 이후 완전히 사이가 뒤틀린 두 사람의 관계를 담는다.
TIP. ‘죽음의 성물’ 마크를 새긴 알버스 덤블도어<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부> 속 헤르미온느(엠마 왓슨)가 읽고 있는 책 속에서 덤블도어와 그린델왈드의 청년 시절을 만나볼 수 있다. 한때 자신의 이름 옆에 죽음의 성물 마크를 새기기까지 했던 덤블도어의 어두운 과거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중급 5. ‘레스트랭 가문’을 주목하라
레타 레스트랭(조 크라비츠)은 뉴트와 관련이 깊은 인물이다. 우선 뉴트의 첫사랑. 호그와트 재학 시절엔 레타가 저지른 사고를 뒤집어쓴 뉴트가 그녀 대신 퇴학 처분을 받기도 했다. 이번 작품에서 레타는 뉴트의 형, 테세우스(칼럼 터너)의 약혼녀가 되어 등장한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악독한 마녀, 벨라트릭스 레스트랭(헬레나 본햄 카터)과 같은 성을 지닌 인물. 벨라트릭스의 남편 로돌푸스 레스트랭 역시 볼드모트을 추종하는 어둠의 마법사였다. 레타 레스트랭은 과연 어느 편에 선 인물일지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대목.
TIP. 레타 레스트랭과 크레덴스 베어본, 같은 가문일까?레스트랭 가문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극 중 핵심 인물인 크레덴스 역시 레스트랭 가문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레스트랭 가문의 가계도로 추측되는 위 스틸 이미지 속 그림의 양 옆에서 레타 레스트랭과 크레덴스 베어본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다. 크레덴스는 제 뿌리를 찾기 위해 파리로 떠난 상태. 그가 레스트랭 가문 출신이라면, 레타와 크레덴스는 먼 친척 관계가 된다.
중급 6. 이 마법이 그 마법!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만나볼 수 있었던 마법 역시 이번 작품에 그대로 등장할 예정이다. 예고편 속에 드러난 추억의 마법들을 다시 한번 복습해보자.
보가트는 앞에 선 이가 가장 무서워하는 모습으로 변하는 존재다. 보가트를 보고 ‘리디큘러스’란 주물을 외치면 보가트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변한다. 뉴트가 보가트 앞에 섰을 땐 일더미가 잔뜩 쌓인 사무실 책상이 등장했다.
포트키는 물건을 통해 순간이동을 할 수 있는 마법이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번 영화 속에선 제이콥이 애지중지 들고 다니는 양동이가 포트키가 된 모양. 예고편 속에서 뉴트와 제이콥이 양동이로 빨려 들어가는 모습을 만날 수 있었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부터 등장했던 딜루미네이터 역시 이번 영화의 예고편에 등장했다. 주변의 빛을 빨아들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덤블도어의 발명품. 덤블도어가 죽은 후엔 그의 유언에 따라 론(루퍼트 그린트)이 이 물건을 물려받았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에서 처음 등장한 ‘소망의 거울’은 말 그대로 자신이 소망하는 것을 볼 수 있는 거울이다. 해리 포터는 이 거울을 통해 돌아가신 부모님과 함께 있는 자신을 봤고, 론 위즐리는 학생회장에 퀴디치 우승 컵을 안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봤다. 이번 예고편 속엔 소망의 거울을 통해 그린델왈드를 만나는 덤블도어의 모습이 실렸다. 그린델왈드와의 관계에 아직 미련을 버리지 못한 덤블도어의 속마음이 드러난 장면이라고 해석해도 좋을까?
심화 7. ‘죽음을 먹는 자’들의 등장
등장인물이 확연히 늘어난 이번 작품. 그린델왈드에게 힘을 보탤 악의 세력 역시 눈여겨볼만하다. 그린델왈드와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는 인물 빈다 로시에르(포피 코비-터크). 로시에르 가문은 후에 볼트모트를 추종하는 ‘죽음을 먹는 자’의 가문이 된다. 벨라트릭스 레스트랭의 어머니 역시 로시에르 가문 출신이었다고. 젊은 덤블도어를 취조하려 호그와트에 찾아온 마법부 수장 토퀼 트래버스(데렉 리텔). 트래버스 가문 역시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죽음을 먹는 자의 가문으로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