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마지막 황제> <몽상가들> 연출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 별세
2018-11-27
글 : 유은진 (온라인뉴스2팀 기자)
<몽상가들> 촬영 현장

<마지막 황제> <몽상가들> 등을 연출한 이탈리아의 거장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7세.

11월 26일(현지시각)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암 투병 중이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26일(월) 오전 7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로마에 있는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할리우드와 유럽, 모두의 인정을 받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획기적인 연출작으로 여러 세대에 영향을 미친 감독 중 하나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1941년 이탈리아 북부 도시 파르마에서 유명한 시인 아틸리오 베르톨루치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를 따라 시인의 길을 걷고자 했으나, 로마 대학 재학 시절 아버지의 친구이자 시인, 영화감독이었던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를 만나 그의 데뷔작 <아카토네>의 조감독으로 함께하며 연출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이듬해인 1962년, 22살의 나이로 첫 연출작인 <냉혹한 학살자>를 공개했고, 1964년 연출한 <혁명 전야>를 통해 평단의 주목을 받았다.

그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한 건 1970년대부터다. 시대가 품은 정치적 방황을 개인의 삶에 녹여낸 <순응자>, 말론 블란도 주연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를 통해 국제적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는 수위 높은 성적 묘사로 이탈리아에서 20년 가까이 상영이 금지되기도 했던 작품. 지난 2016년 출연 배우 마리아 슈나이더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이 사전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성폭행 장면을 찍었다”고 밝혔던 사실이 재조명되어 수많은 이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마지막 황제>

1987년 <마지막 황제>를 연출한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은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의 감독상, 작품상, 각색상 등 9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고, 해당 부문을 싹쓸이하며 세계적 거장으로 거듭났다. 이후 연출한 에바 그린 주연의 <몽상가들>(2003), 그로부터 약 10년 후 연출한 <미 앤 유>(2012) 역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해외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탈리아 로마 캄피돌리오 언덕에 위치한 건물, 살라 델라 프로토모테카에서 팬들이 그를 기릴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장례식은 비공개로 진행되며, 다음 주 쯤 그를 기리는 공식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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