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제작진의 ‘피땀눈물’! 10년 이상의 제작기간을 자랑한 영화들
2018-12-21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러빙 빈센트>

고흐의 명화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애니메이션 <러빙 빈센트>가 12월13일 재개봉했다. <러빙 빈센트>는 125명의 화가들이 참여, 10년이라는 제작기간이 소요된 작품이다. 보통 애니메이션 영화가 실사영화보다 오랜 제작기간이 걸리지만, <러빙 빈센트>는 가히 제작진의 ‘피땀눈물’이 서린 노고의 결과물. 이런 <러빙 빈센트>처럼 제작에 오랜 시간이 들었던 영화들을 모아봤다. 저작권 문제, 감독 교체 등으로 제작이 지연됐던 작품들은 제품들은 제외했다.

<러빙 빈센트> 제작 현장

<소중한 날의 꿈>

<소중한 날의 꿈>

앞서 말했듯, 애니메이션은 실사영화보다 상대적으로 오랜 작업시간이 소요된다. 2011년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소중한 날의 꿈>은 이런 점에서 의미가 큰 작품이다.

<소중한 날의 꿈>은 기획부터 완성까지 무려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약 10만 장의 작화가 소요됐으며 1차 파일럿 영상이 혹평을 받고, 수정을 거치는 등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제작됐다. 그 시간에 걸맞게 영화는 흩날리는 꽃잎, 쏟아지는 비 등 디테일한 작화를 자랑했다. 또한 1970년대 한국을 배경으로 익숙하지만, 해외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특한 분위기를 보여줬다.

<소중한 날의 꿈>으로 첫 장편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연필로 명상하기’ 스튜디오는 2014년 한국의 유명 문학작품들을 애니메이션화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을 제작하기도 했다. 현재는 <소나기>, <무녀도> 등의 작품도 준비 중이다.

<나의 붉은 고래>

<나의 붉은 고래>

또 다른 애니메이션 영화 <나의 붉은 고래>의 제작기간은 무려 12년이다. 다만, 작화보다는 기획에만 약 10년이 걸렸다. 그 이유는 한국, 중국, 일본의 합작 애니메이션 영화기 때문. 중국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스토리에 국내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미르’와 중국의 ‘베이징 인라이트 픽쳐스’가 함께 작화를 맡았다. 거기다 일본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음악으로 유명한 요시다 기요시가 참여했다.

오랜 시간이 투자됐지만, 그 완성도에서는 확실히 일본 애니메이션에 못 미친다는 평이 다수를 지배적이었다. 몽환적인 배경과 캐릭터들은 독특함 비주얼을 보여줬지만 작화에서는 섬세함이, 스토리에서는 개연성이 부족하다는 평. 또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과 너무 유사하다는 점도 혹평을 받았다. 실제 영화를 제작한 대부분의 중국 애니메이터들이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활동했던 이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큰 호평을 받았다. 유명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는 현재까지도 무려 90%의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서양 문화권에서는 생소한 중국 신화를 배경으로 한 점이 점이 크게 작용했다. 또한 중국 내에서 역대 애니메이션 최다 관객수를 동원, 흥행에 성공했다. 혹평과 호평을 동시에 받았지만 12년이라는 시간만큼은 확실히 보상받은 셈이다.

<벤허>

<벤허>(1959)

1959년작 <벤허>는 ‘블록버스터의 시초’라 불릴 만큼 커다란 스케일을 보여줬다. 당시로서는 엄청난 액수인 1500만 달러(우리 돈 약 169억 원, 12월18일 환율 기준)가 투여됐으며 엑스트라까지 약 10만 명의 출연진이 참여, 총 10년이 제작기간을 자랑했다.

고대 로마 제국을 배경으로 한 만큼 궁전, 콜로세움 등 세트 제작에만 2년이 걸렸다.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후반부 전차 경주 장면은 1만 5000명의 출연진이 4개월간 연습을 거쳤으며 촬영에만 3개월이 걸렸다. 이렇듯 수많은 인력, 시간에 의해 탄생한 <벤허>는 1960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미술상, 촬영상 등 무려 11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약 1억 4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둬들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보이후드>

<보이후드> 속 주인공 메이슨(엘라 콜트레인)의 12년간의 모습들.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주연의 <비포 선라이즈>로 호평을 받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이후 그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영화를 제작한다. 12년 동안 동일한 배우들을 촬영한 <보이후드>다. 링클레이터 감독은 주인공 메이슨 역에 6살 소년 엘라 콜트레인을 캐스팅, 그가 18살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얼핏 보면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착각이 들 수 있지만, <보이후드>는 명백한 극영화로 에단 호크가 아버지 역, 패트리샤 아퀘트가 어머니 역을 연기했다. 매년 영화 속 15분에 해당하는 시간을 촬영했으며, 자연스레 배우들은 15분마다 1년씩 나이가 든 모습으로 등장했다.

<보이후드>에는 말 그대로 ‘영화 같은’ 극적 사건은 등장하지 않는다. 12년의 세월 동안 한 소년과 그의 가족들이 겪는 일상이 덤덤히 흘러갈 뿐이다. 그럼에도 외관과 내면 모두 성장한 소년의 모습은 이입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보이후드>의 촬영 사이사이 <스쿨 오브 락>, <비포 미드나잇> 등의 영화도 제작하며 명성을 쌓은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그는 <보이후드>로 다시금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바람의 춤꾼>

<바람의 춤꾼>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한 인물의 생애를 담은 영화도 있다. 2017년 개봉한 <바람의 춤꾼>은 이삼헌 무용가의 삶을 15년에 걸쳐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이다. 발레리노로 활동하던 이삼헌 무용가는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후 아픔을 겪은 이들을 위로하는 거리의 춤꾼이 되어, 지금까지 그 의지를 이어가고 있는 인물이다.

​영화 속에는 2002년 미군 장갑차에 치여 숨진 미선, 효순 양 추모 현장, 세월호 희생자 추모 현장 등에서 한풀이 춤을 추는 이삼헌 무용가의 오랜 행적이 담겼다. 눈물을 흘리며 춤을 추는 그의 모습,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의지를 꺾지 않는 그의 모습에서는 진정성이 느껴졌다.

제작에 참여한 ‘강컨텐츠’의 박미경 대표는 “처음에는 국내 개봉은 생각도 못 했고 외국에서 상영할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2016년 영화진흥위원회의 다양성영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 2017년에는 독립영화 후반작업 기술 지원작으로 선정되며 어렵사리 국내 개봉이 확정됐다. 이후 관람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 등에서 특별상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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