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강세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12월30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버드 박스>가 공개 일주일 만에 시청 계정 4500만 명을 동원했다”고 밝혔다. 해당 게시물에는 <버드 박스>의 주인공 말로리(산드라 블록)가 놀라는 장면과 함께 “역대 넷플릭스 영화 중 최고, 최단의 7일 관객수”라는 글귀가 담겼다.
<버드 박스>는 쳐다보면 자살을 하게 되는 괴생명체로 인해 종말이 도래한 세상, 말로리가 두 아이를 데리고 피난처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들의 여정 사이사이, 괴생명체가 등장하기 시작했을 무렵 말로리의 과거가 교차되며 진행된다. 괴물의 모습이 등장하지 않고도 스릴을 유발하고,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모성애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영화다. <인어베러월드>,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등의 수잔 비에르 감독이 연출했다.
보통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흥행을 관객수가 아닌 액수로 환산한다. 지난 21일 북미 개봉,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아쿠아맨>은 개봉 7일차인 28일까지 북미에서만 1억 3723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를 미국의 평균 티켓 가격인 8.83 달러로 나누면 <아쿠아맨>의 개봉 7일차 누적관객수는 약 1550만 명인 셈이다. 따지자면 <버드 박스>의 관객수는 <아쿠아맨>의 북미 관객수의 세 배에 달하는 것.
또한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4500만 명은 영화를 70% 이상 관람한 사람들의 수치이며,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시청한 것도 한 명으로 계산됐다”고 전했다.
지난 9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넷플릭스 무비 <로마>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는 등 점점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넷플릭스. 12월28일에는 <블랙미러: 밴더스내치>가 시청자의 선택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는 ‘인터랙티브 영화’라는 이름으로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넷플릭스의 강세는 대항마로 예상되는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레이’의 2019년 출범 전까지 계속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