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확장 유니버스 최고 흥행 수익을 기록 중인 <아쿠아맨>. 이 영화의 관객 수 절반은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의 파트너, 메라(앰버 허드)가 끌고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DC뿐일까, 마블 역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최강 슈퍼히어로를 다룬 영화 <캡틴 마블>을 선보일 준비를 마쳤다. 바야흐로 여성 슈퍼히어로의 시대. 그간 여러 작품 속에서 작고 큰 활약을 선보였던 여성 슈퍼히어로들을 시대별로 한자리에 정리해봤다.
# 1970년대
1970년대의 여성 슈퍼히어로는 단연 린다 카터의 원더우먼이다. 방영 당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원더 우먼>은 1975년부터 4년간 세 시즌에 걸쳐 방영됐다. 배우 생활을 그만두려 했다던 린다 카터의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린 작품. <원더우먼>은 여태까지도 원더우먼을 언급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작품으로 남아있다.
# 1980년대
1980년대엔 슈퍼걸이 있었다. 관객의 기억에서 사라진 이유는 <슈퍼걸>이 망작 중의 망작이었기 때문.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슈퍼걸 역을 따낸 헬렌 슬레이터 역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눈에 띄는 점이라면 그녀가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드라마 <스몰빌>(2007~2010)과 <슈퍼걸>(2015~2018)에 출연했다는 점. 드라마 <슈퍼걸>에선 슈퍼걸의 어머니 엘리자 댄버스를 연기했다.
# 1990년대
<배트맨4: 배트맨과 로빈>은 배트걸이 등장하는 최초의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모두가 알다시피 <배트맨4: 배트맨과 로빈>은 DC의 흑역사로 남은 망작이다. <클루리스>로 전 세계 스타덤에 오른 알리시아 실버스톤이 배트걸을 연기했으나, 극 속 배트걸 역시 별반 활약을 보이지 않는 사이드킥 캐릭터에 그치고 말았다.
# 2000년대
200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스크린 속 여성 슈퍼히어로의 활약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 포문을 연 작품이 <엑스맨>(2000). 날씨를 조작해 무기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스톰은 <엑스맨> 트릴로지에서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여성 슈퍼히어로다. 할리 베리는 <엑스맨>부터 <엑스맨: 데이 오브 퓨처 패스트>에 이르기까지, 14년간 스톰을 연기했다.
<엑스맨> 트릴로지에서 스톰에 맞먹는 활약을 펼치는 캐릭터. 잠재되어있던 피닉스 포스가 깨어나 모두를 압도하는 <엑스맨3: 최후의 전쟁>은 그녀를 위한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팜케 얀센 역시 <엑스맨: 데이 오브 퓨처 패스트>에 이르기까지 진 그레이와 함께했다.
어떤 감염자도 처치 가능한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속 앨리스 역시 2000년대 빠질 수 없는 여성 히어로다. 길쭉한 팔다리를 지닌 밀라 요보비치의 찰떡 장르는 액션임을 인증한 작품. 주짓수, 킥복싱 등 여러 액션 스킬을 선보인 밀라 요보비치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를 통해 할리우드가 인정하는 액션배우가 됐다.
무술의 달인, 마블 코믹스 캐릭터 엘렉트라는 영화 <데어데블>을 통해 스크린 데뷔를 치렀다. <데어데블> 후 평가는 나쁘지 않았으나, 솔로 무비 <엘렉트라>가 폭망했다는 게 함정. 2016년부턴 드라마 <데어데블> <디펜더스>를 통해 에로디 영이 새로운 엘렉트라를 연기하고 있다.
2015년에 개봉한 <판타스틱 4>는 괴작이란 평가를 받았다. 그로부터 10년 전 개봉한 <판타스틱 4>는 나쁘지 않은 흥행 성적표를 받아드는 데 성공했다. 제시카 알바 덕이다. 제시카 알바는 투명인간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인비저블 우먼을 연기했다. 작품엔 혹평이 쏟아졌으나 그녀에게만큼은 호평이 쏟아졌던 작품.
# 2010년대
2010년대부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독주가 시작됐다. 쟁쟁한 남성 슈퍼히어로들과 동등한 인기를 자랑하는 여성 캐릭터가 있었으니, 바로 블랙 위도우.“남자들 뒤치다꺼리는 늘 내 몫이라니까”(<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라 읊조리며 동료들 챙기랴, 빌런들 저세상 보내랴 ‘열일’하던 그녀의 활약이 이제 막 떠오르는 MCU 여성 슈퍼히어로들의 기반을 다져놨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엑스맨> 뉴 트릴로지의 중심. 미스틱은 타인의 모습으로 감쪽같이 변신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뮤턴트다. 뮤턴트로서의 능력만 발휘한 게 아니라, 돌연변이로서 자신의 정체성을 인정하고 성장하던 모습이 더 인상 깊던 캐릭터.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가 미스틱의 매력을 배로 살려냈다.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속 캣우먼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캐릭터다. 고뇌하는 배트맨(크리스찬 베일) 옆에서 똑부러진 사리분별 능력을 뽐내던 캐릭터. 챙길 건 챙기되 의리도 절대 놓치지 않는 캣우먼의 매력에 빠지지 않기란 쉽지 않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을 눈빛 하나로 휘어잡는 카리스마. MCU 슈퍼히어로들을 손가락 하나로 절반 날려버린 타노스(조슈 브롤린)의 딸이다. (친딸은 아니지만) 그의 딸이니만큼 어린 시절부터 온갖 무술을 연마한 능력자. <아바타> <콜롬비아나>로 탄탄한 액션을 선보인 조 샐다나가 가모라를 연기하는 중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가장 많은 팬을 지닌 여성 슈퍼히어로가 아닐까? 블랙 위도우를 잇는 강력한 히로인. 정신조작과 염력 등의 능력을 지닌 스칼렛 위치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 판을 뒤집는 캐릭터다.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더욱 큰 스케일의 활약을 펼치던 그녀가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선 어떤 능력을 선보일지 주목해보자.
제 안에 숨어있던 피닉스 포스로 아포칼립스(오스카 아이삭)를 단번에 압도해버렸던 진 그레이는 <엑스맨> 시리즈의 앞날을 책임질 인물이다. 오는 6월 북미 개봉을 앞둔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제 안의 힘을 주체 못 하는 그녀의 혼란이 담길 예정. 소피 터너는 <왕좌의 게임>의 산사에 이어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현 DCEU에서 가장 멋있는 캐릭터. 슈퍼맨, 배트맨보단 원더우먼이 더 적합할 듯하다. DC에게 희망의 빛이 비치기 시작한 건 <원더우먼>이 개봉하고서부터다. 페티 젠킨스 감독은 원더우먼이 영웅으로 빛나는 것뿐만 아니라 한 개인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을 훌륭히 담아냈다.
와스프는 앤트맨(폴 러드)보다 오래전부터 슈퍼히어로가 될 준비를 해왔던 인물이다. 똑똑한 데다 전투 능력까지 남다른 와스프는 영화의 제목을 <와스프와 앤트맨>로 바꿔도 전혀 문제가 없을 법한 활약을 자랑했다. <로스트>와 <호빗> 시리즈에서 활약했던 에반젤린 릴리는 와스프를 통해 이름을 세계에 알리는 데 성공했다.
힘센 생선 인간(!)이었던 아쿠아맨을 슈퍼히어로로 만든 장본인! 바로 메라다. 제 앞길은 물론 아쿠아맨의 앞길까지 커버하는 메라의 활약이 없었다면 아쿠아맨의 성장은 불가능했을 것. 앰버 허드의 메라는 DCEU를 살린 새로운 여성 캐릭터로 남았다.
케빈 파이기는 지난 2017년 샌디에이고 코믹콘에서 “캡틴 마블이 MCU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가 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마블의 대장이 올해 3월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완벽한 신체 능력을 지녔고, 광속에 가까운 비행 능력을 지녔으며, 주변의 열과 에너지, 중력을 컨트롤할 수 있는 캐릭터.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배우 브리 라슨이 연기하니 기대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