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달아 부진한 한국영화가 이번 설 시장에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월 23일 개봉한 영화 <극한직업>이 개봉 첫날에만 36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불러모으며 흥행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주 뒤인 1월 30일에는 <뺑반>과 <드래곤 길들이기3>가 맞붙고, 설 당일인 2월 5일에는 <알리타: 배틀 엔젤>이 차례로 개봉하면서 설 연휴 극장가 라인업이 갖춰졌다. 조성진 CJ CGV 전략지원담당은 “지난해 비수기 시장의 분위기를 반전했던 <완벽한 타인>이나 <극한직업>의 인기에서 무겁고 우울한 주제보다는 가벼운 것을 즐기려는 관객의 경향을 엿볼 수 있다”며 “방탄소년단의 월드투어 실황을 기록한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과 <뺑반> <드래곤 길들이기3> 같은 영화들이 나오면서 극장가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충무로 또한 이번 연휴 극장가 상황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극한직업>은 개봉 첫주 250만명은 기대할 수 있는 추이다. <뺑반>이 잘 나와준다면 동반 흥행도 가능하다. 두 영화 개봉일에 텀이 있기 때문에 <극한직업>을 본 관객이 설날에 <뺑반>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증인> <기묘한 가족> <사바하> 등의 한국영화가 2월 개봉한다. 2월 개봉을 준비하는 한 제작자는 “1월 24일 현재 176만여명을 동원한 <내안의 그놈>이 보여주듯이 시장은 존재하는데 그간 여러 이유로 제작되지 않은 장르영화가 나오면 관객은 반응한다. <극한직업>의 흥행도 비슷한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며 “<내안의 그놈>이나 <극한직업>처럼 티켓파워가 아주 세지 않은 배우들이 출연한 작품이 보란듯이 흥행하면 영화산업에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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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한국영화 흥행 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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