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 지브리의 펜촉이 다시 활발히 움직일 듯하다. 1월 24일, 미국 매체 <플레이리스트>는 “지브리 스튜디오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그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각각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고 보도했다. 지브리가 프랑스 배급사와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 <붉은 거북>의 프로듀서였던 빈센트 마라블의 트위터를 인용한 내용이다. 지브리가 내놓을 두 작품에 대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플레이 리스트>는 “하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장편 복귀작인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일 듯하다”라고 전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지난 2013년, <바람이 분다>를 끝으로 장편 애니메이션 영화감독직에서 은퇴를 선언했다. 3년 뒤인 2016년, 은퇴를 번복하고 복귀 의사를 밝혔다. 그리고 2017년, 도쿄 와세다 대학 행사에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차기작 제목을 공개했다.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는 1937년 출간된 요시노 겐자부로의 동명 소설을 애니메이션화하는 것으로, 왕따와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소년의 이야기다. “제작까지 약 3~4년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말에 따라, 개봉은 도쿄 올림픽이 열리는 2020년이 유력해 보인다.
반면 미야자키 고로 감독이 준비 중이라는 프로젝트에 대한 정보는 아무것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2006년 <게드전기 : 어스시의 전설>, 2011년 <코쿠리코 언덕에서>를 연출하며 애니메이션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미야자키 고로 감독.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명성에는 미치지 못한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그가 새롭게 준비 중인 차기작으로 설욕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