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우리가족: 라멘샵> 아빠의 요리 ‘라멘’과 엄마의 요리 ‘바쿠테'
2019-01-30
글 : 김성훈

마사토(사이토 다쿠미)는 삼촌(벳쇼 데쓰야)과 함께 아버지(이하라 쓰요시)의 라면 가게 일을 돕는다. 라면밖에 모르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라면 가게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다 먹을 만큼 지역 명물이다. 대화가 거의 없고 관계가 서먹하기만 하던 아버지가 어느 날 세상을 떠난다. 마사토는 아버지가 남긴 유품을 보다가 어머니(재닛 아우)의 일기장과 사진 그리고 싱가포르에 사는 외삼촌의 편지를 발견한다. 마사토의 어머니는 싱가포르 출신으로, 싱가포르에서 아버지를 만나 결혼했고, 마사토가 열살 때 세상을 떠났다. 마사토는 싱가포르로 떠나고, 싱가포르에 살고 있는 맛집 블로거 미키(마쓰다 세이코)의 도움을 받아 바쿠테 식당을 운영하는 외삼촌(마크 리)을 만난다.

일본인 아버지와 싱가포르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마사토가 치킨 라이스, 칠리 크랩, 피시헤드카레 등 싱가포르 음식을 먹으면서 가족에 얽힌 사연을 하나씩 알아간다. <면로>(1995), <12층>(1997), <내 곁에 있어줘>(2005)를 연출한 싱가포르의 에릭 쿠 감독은 음식을 통해 가족의 사연을 그려내고, 그것을 통해 일본과 싱가포르의 역사와 문화를 들여다보며, 지난 세월과의 화해를 시도한다. 라멘, 바쿠테, 피시헤드카레 등 화려하지 않지만 푸근한 음식들을 보면 침이 절로 나온다. <우리가족: 라멘샵>은 일본과 싱가포르의 외교관계 수립 50주년을 기념한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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