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블록버스터 영화 속, 캐릭터들의 CG 비포&애프터
2019-02-18
글 : 김진우 (온라인뉴스2팀 기자)

<알리타: 배틀 엔젤 > CG 비포&애프터

26세기 고철 도시, 자렘을 CG를 통해 놀라운 비주얼로 구현해낸 <알리타: 배틀 엔젤>(이하 <알리타>). 그런데, 도시 이전에 독특한 비주얼로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 주인공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다. 그녀는 얼굴에 센서를 부착, 근육의 움직임을 감지한 후 그래픽을 덧붙이는 '모션 캡쳐' 기법 등의 CG를 통해 탄생한 캐릭터다.

실제 촬영장에서 연기를 하는 로사 살라자르의 모습과 영화 속 알리타의 모습은 비슷한 듯 다르다. 특히 돋보이는 것은 훨씬 커진 눈의 크기. 원작 만화인 <총몽>의 느낌을 살리고, 알리타가 인간과 기계가 섞인 이질적인 존재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설정된 것이다. 동시에 제작진은 홍채의 섬유질까지 하나하나 CG로 그려 넣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렇다면, 알리타처럼 CG를 통해 완성된 영화 속 캐릭터들에는 어떤 이들이 있을까. 인간, 동물, 외계인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캐릭터들의 영화 속 모습과 함께 스크린 밖, CG 처리가 되기 이전의 모습들을 모아봤다.

<혹성탈출> 시리즈

시저(앤디 서키스) 등
<혹성탈출: 반격의 서막> CG 비포&애프터

CG를 통해 완성된 캐릭터하면 모션 캡쳐의 달인, 앤디 서키스를 빼놓을 수 없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최근 직접 연출까지 맡은 <모글리>의 발루 등 그는 여러 캐릭터들을 모션 캡쳐로 연기했다. 그중 그의 진가가 톡톡히 발휘됐던 것은 <혹성탈출> 시리즈의 시저. 총 삼부작에 걸친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유인원들의 리더가 되기까지, 다양한 시저의 모습들을 그렸다. 앤디 서키스는 그 속에서 시저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을 심도 있게 표현해냈다. 얼굴에 수많은 센서를 부착, 검은 타이즈를 입고 연기를 하고 있지만 그 모습에서도 웃음은커녕, 영화 속 시저가 느껴질 정도다. 마지막 <혹성탈출: 종의 전쟁>에서는 "앤디 서키스에게 남우주연상을!"이라는 평까지 등장했다.

<혹성탈출: 종의 전쟁> CG 비포&애프터

<호빗> 시리즈

스마우그(베네딕트 컴버배치)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호빗> 시리즈에서는 앤디 서키스의 골룸 외에도 CG로 완성된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연기한 사악한 용, 스마우그다. 유인원과 달리 얼굴의 골격, 몸의 모양 자체가 인간과는 다른 용이지만 스마우그도 모션 캡쳐를 통해 탄생했다.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스스로가 실제 용이 됐다고 생각,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연기를 펼쳤다. 스마우그의 발가락 움직임까지 그의 손가락 연기에서 비롯된 것. 또한 세트가 아닌 스튜디오에서 오롯이 자신의 상상만으로 연기를 했으니, 엄청난 몰입감이다. 아래는 그의 모션 캡쳐 촬영현장 영상이다.

<호빗 : 스마우그의 폐허> 베네딕트 컴버배치 모션 캡쳐 촬영현장.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데비 존스(빌 나이) 등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CG 비포&애프터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유명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그중에서는 분장으로 이루어진 캐릭터와 CG로 완성된 캐릭터가 따로 있다. 주인공 윌 터너(올랜도 블룸)의 아버지, 빌 터너(스텔란 스카스가드)는 분장을 통해 온몸에 따개비를 붙였다. 반면 잭 스페로우(조니 뎁)를 괴롭히는 플라잉 더치맨의 선장, 데비 존스(빌 나이)는 그래픽이 중심이 됐다. 가장 큰 이유는 얼굴에 있는 문어 다리가 살아 움직이기 때문. 이를 단순히 분장으로 표현할 수 없어 CG를 사용했다. 다만 빌 나이의 입과 코에는 초록색 분장을 해 데비 존스의 모습에 바탕으로 삼았다. 온갖 해양생물들이 결합된 플라잉 더치맨의 선원들도 배우들의 행동 연기에 CG가 입혀진 것이다.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 그들이지만, CG 처리가 되기 이전의 모습들은 새삼 귀엽기까지 하다.

<캐리비안의 해적 - 망자의 함> CG 비포&애프터

<아바타>

네이티리(조 샐다나), 제이크(샘 워싱턴) 등
<아바타> CG 비포&애프터

<알리타>의 탄생은 이 영화가 없었다면 어렵지 않았을까. <알리타>의 제작을 총괄했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다. 무려 15년의 제작 기간이 소요된 <아바타>는 배우들이 얼굴 센서는 물론, 온몸을 감싸는 특수 수트를 입고 연기를 했다. 듬성듬성 설치된 센서가 아닌 수트 전체가 센서 역할을 하는 격. 이로써 모션 캡쳐를 넘는 '퍼포먼스 캡쳐'가 가능해졌다. 또한 배우의 얼굴 정면에 카메라를 설치해 실제 배우들의 표정에 CG를 결합하는 '이모션 캡쳐'도 <아바타>에서 처음 사용된 기술이다. <알리타>, <호빗> 등의 작품도 이런 기술력의 향상의 덕을 본 영화들이다. 또한 캐릭터뿐 아니라 배경마저 모두 CG로 완성했던 <아바타>는 거의 모든 장면이 세트 없이 촬영됐다.

<아바타> CG 비포&애프터

MCU

로켓(브래들리 쿠퍼, 숀 건) 등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CG 비포&애프터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했지만 모션 캡쳐 기법이 사용되지 않은 캐릭터도 있다. MCU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속 까칠한 너구리 외계인, 로켓이다.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헐크의 경우는 모션 캡쳐 기법이 사용됐지만, 로켓은 오롯이 그래픽을 통해 완성됐다. 다만 상대 역과의 호흡을 위해 배우가 그린 스크린 역할의 초록색 타이즈를 입고 연기를 했다. 이를 맡은 배우는 제임스 건 감독의 친동생인 숀 건. 로켓의 목소리는 브래들리 쿠퍼가 연기했지만 행동 연기는 그가 했다. 드랙스(데이브 바티스타)가 로켓의 머리를 쓰다듬는 장면은 코믹한 CG 처리 이전 모습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그루트(빈 디젤)가 죽어 슬퍼하는 연기를 한 것이지만, 마치 스스로의 모습에 자괴감을 느끼는 듯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성인 그루트는 로켓처럼 배우 크리스천 고들루스키가 파란색 타이즈를 입고, 머리 위에 그루트 얼굴만 착용한 채 행동 연기를 했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촬영현장

<퍼스트 어벤져>

스티브 로저스(크리스 에반스, 린더 디니)
<퍼스트 어벤져> CG 비포&애프터

태평양 같은 어깨를 자랑하는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는 영화의 스토리를 위해 CG를 사용했다. 시작점이 되는 <퍼스트 어벤져>에서 그는 왜소한 체격으로 무시를 당하는 군인 스티브 로저스로 등장한다. 그러나 강한 정신력과 의지를 인정받아 '슈퍼 솔져' 프로젝트를 통해 강력한 육체로 거듭난다. 이런 설정을 위해 크리스 에반스는 혹독한 훈련을 통해 몸을 키웠으며, 왜소한 모습은 CG를 통해 제작됐다. 그런데 사실 CG는 크리스 에반스에게 사용된 것이 아니다. 커다란 몸을 줄이는 것보다 작은 몸에서 얼굴을 바꾸는 게 수월하다는 것을 알았던 제작진. 그들은 작은 체격의 배우 린더 디니를 캐스팅한 후 그의 몸에 크리스 에반스의 얼굴을 합성했다. 캡틴 아메리카가 되기 전까지 스티브 로저스의 행동 연기는 린더 디니가 한 것이다.

<퍼스트 어벤져> CG 비포&애프터

<아쿠아맨>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 등
<아쿠아맨> CG 비포&애프터

최근 'DC의 구원투수'라는 호평을 받았던 <아쿠아맨>은 영화 속 배경을 위해 캐릭터들의 머리카락에 CG를 입혔다. 아쿠아맨(제이슨 모모아)을 비롯한 배우들은 실제로는 모두 머리카락을 질끈 묶고 연기했으며, 이후 CG를 통해 물속에서 일렁이는 머리카락이 입혀졌다. 물속에서 자유재로 전투를 벌이고,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촬영 역시 물 밖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움직임이 느려지지 않는 빠른 속도의 액션은 가능하되, 머리카락을 통해 바닷속이라는 디테일은 살릴 수 있었다. 아쿠아맨의 조력자 벌코(윌렘 대포)와 라이벌 옴(패트릭 윌슨)은 영화 속에서도 꽉 묶은 헤어스타일로 CG의 수고스러움을 덜어주기도 했다.

(왼쪽부터) <아쿠아맨> 속 벌코(윌렘 대포), 옴(패트릭 윌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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