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퍼미션>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오픈 연애'를 선택한 두 사람
2019-02-27
글 : 장영엽 (편집장)

애나(레베카 홀)와 윌(댄 스티븐스)은 오랜 연인이다. 서로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일 거라 믿던 두 사람은 “너희 둘은 완벽하지만 지루한 커플”이라는 친구의 말에 동요한다. 함께였던 시간이 너무 길어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부족했다고 생각한 이들은 서로가 진정한 사랑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오픈 연애’를 시작한다. 두 사람의 관계는 배타적으로 유지하되 각자 다양한 성 경험을 해보자는 것이다. 이런 연유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과정에서 둘에게 강렬한 인상으로 다가오는 이들이 생긴다. 애나에겐 뮤지션 데인(프랑수아 아르노), 윌에겐 가구점 주인과 손님으로 인연을 맺게 된 리디아(지나 거손)다. 애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데인, 윌이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즐거움을 선사하는 리디아의 존재로 인해 애나와 윌의 관계가 흔들리기 시작한다.

<퍼미션>은 완벽한 관계에 대한 판타지에 균열을 내는 로맨스영화다. 사랑은 고정되지 않으며, 이상적인 관계의 정의 또한 존재하지 않는다는 달콤 쌉싸름한 삶의 진실이, 난생처음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질풍노도의 성인 남녀들을 통해 전해진다. 오픈 연애를 소재로 다루고 있지만, 바람둥이나 팜므파탈 등 전형적이면서도 자극적인 캐릭터에 기대지 않으며 공감 가능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는 점이 매력인 작품. 프로듀서와 주연을 겸한 레베카 홀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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