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온라인 스트리밍으로 상영되는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과 촬영상을 수상한 넷플릭스의 <로마>를 겨냥한 발언이다. 스필버그 영화사 앰블린엔터테인먼트는 대변인을 통해 “스티븐 스필버그는 스트리밍과 극장 상영의 차이를 심각하게 생각한다”며 “곧 열리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의에서 다른 영화인들이 그의 캠페인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2012년 통과된 현행 아카데미 규정은 극장에서 최소 7일 개봉한 영화에 후보 자격을 부여한다. <로마>는 13주까지 극장 상영해 충분한 자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수입 집계를 발표하지 않은 점, 극장 개봉 뒤 부가판권 시장으로 넘어가는 90일간의 기한을 지키지 않아 논란의 중심에 섰다. AMPAS 회의에서 어떤 규정이 통과될지는 모르나 온라인 스트리밍 강자인 넷플릭스를 비롯해 애플, 디즈니 플러스, 아마존 스튜디오 등 잠재적 경쟁자들의 활동반경을 재단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넷플릭스에서 제작하는 또 다른 기대작인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아이리시맨>(2019년 개봉예정)의 극장 개봉 형식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로마>의 마케팅 당시 쓰였던 “In Selected Theaters”라는 문구 대신 <아이리시맨>의 트레일러에는 “In Theaters”라는 문구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미국영화협회 회원이 된 넷플릭스가 제작사로서 역할을 키워감에 따라 넷플릭스를 둘러싼 할리우드의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