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철벽선생> 내숭 제로 왈가닥 소녀들의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
2019-03-13
글 : 김현수

훈훈한 남자친구와의 평범한 데이트를 꿈꾸는 고등학생 사마룬(하마베 미나미)은 고백도 하기 전에 거절당하기로 유명하다. 대부분의 이성 친구들이 너무나도 적극적인 그녀의 관심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 사마룬이 또 누군가에게 고백했다가 차이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철벽선생>은 알 거 다 아는 내숭 제로 왈가닥 소녀들의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를 그린 영화다. 그런데 그 운명을 만나서 알아내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고되다. 사마룬의 연애 레이더에 포착된 다음 남자는 새로 부임한 수학 교사 히로미츠 선생님(다케우치 료마)이다. 그는 사마룬이 혼자 음식점에서 돈이 없어 쩔쩔맬 때 마침 그 옆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밥값을 계산해준 과거의 인연이 있다. 사마룬은 자신이 아무리 적극적으로 다가가도 완벽하게 철벽 방어를 하는 히로미츠 선생님을 보면서 도전정신을 불태운다. 갑자기 공부도 열심히 하며 딴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마룬을 보며 친구들도 모두 그녀가 히로미츠 선생님과 맺어지기를 응원한다. 대책 없이 적극적인 사마룬의 애정 공세는 종종 캐릭터와 실제 배우 나이까지도 잊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게다가 선생과 제자 사이에 연애는 안 된다는 이성적 판단을 무력화할 만큼 귀엽고 깜찍하다. 끝까지 밝고 명랑한 기운을 잃지 않는 점은 로맨틱 코미디로서 훌륭한 장점이다. 일본의 만화 잡지 <별책 마가렛>에서 <선생군주>라는 제목으로 연재된 작가 고다 모모코의 만화가 원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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