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개봉한 레이프 파인스의 세 번째 연출작 <더 화이트 크로>가 개봉 첫주 영국 박스오피스 7위에 올랐다. 영화는 러시아 발레의 전설 루돌프 누레예프가 첫 유럽 투어를 하던 1960년대 초반, 파리로 망명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활력 넘치고 자신만만하며 보기에 무난한 영화”라며 작품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영국 내 총 87개 영화관에서 약 22만3천파운드의 수익을 올린 <더 화이트 크로>의 극장당 수익은 약 2500파운드로, 이는 이주 개봉한 작품 중 1, 2위에 오른 <캡틴 마블>과 <어스>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개봉 전 열린 시사회 등을 포함하면 <더 화이트 크로>가 개봉 첫 주말 동안 벌어들인 수익은 약 32만7천파운드까지 올라간다. 지난 2012년 파인스의 첫 연출작 <코리올라누스: 세기의 라이벌>과 2014년 연출한 <인비저블 우먼>이 각각 개봉 첫 주말 15만8천파운드와 13만2천파운드를 벌어들였다.
<캡틴 마블>과 <어스>의 흥행 성공에도 불구하고 영국 박스오피스는 <피터 래빗>과 <퍼시픽 림: 업라이징>이 주도했던 2018년 같은 기간에 비해 관객수가 17%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팀 버튼이 디즈니의 고전 애니메이션을 리메이크한 <덤보>를 비롯해 윌럼 더포가 빈센트 반 고흐로 분한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 노르웨이 블랙 메탈 그룹과 그들이 연관된 살인사건에 관한 호러 스릴러 <로드 오브 카오스> 등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4월의 영국 박스오피스는 그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