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뉴스]
대체 왜? 개명한 국내 배우들
2019-04-19
글 : 김진우 (뉴미디어팀 기자)
<왓칭>

<왓칭>으로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배우 강예원. 주로 코미디, 드라마 장르로 활약한 그녀는 <날,보러와요>(2015) 이후 다시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사실 강예원은 영화 데뷔작부터 고충을 겪은 바 있다. 본명인 김지은으로 데뷔한 그녀는 2002년 <마법의 성>에서 파격적인 노출을 강행했지만, 영화는 혹평을 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노출 이미지에 대한 부담으로 활동명을 강예원으로 바꾸어 2004년부터 연기 활동을 재개했다. 최근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연해 “개명 후 오랜 무명생활을 거쳐 이름을 알리기까지 10년이 걸렸다”며 심경을 털어놓기도 했다.

강예원 이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이름을 바꾼 여러 배우들이 있다. 지금은 너무나 친숙한 김수미(김영옥), 최지우(최미향), 송승헌(송승복)도 처음에는 본명으로 데뷔했다. 그러나 타 배우와 유사한 이름, 전환점 부여 등의 이유로 활동명을 따로 지었다. 앞서 언급한 이들 외에 활동명을 개명한 배우들과 그 이유에 대해 알아봤다.

신민아

신민아

첫 번째는 신민아다. 그녀는 배우 이전에 모델로 활동, 본명인 양민아를 사용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하며 활동명을 신민아로 변경했다. 그 이유는 당시 여러 CF를 통해 높은 인지도를 쌓았던 양미라와 이름이 유사해서. 이후 신민아는 드라마 <아름다운 날들>에서 이병헌의 동생을 연기, 영화 <화산고>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김남길

김남길

드라마 <선덕여왕>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김남길. 그도 강남길이라는 배우와 유사하다는 이유로 데뷔 초 ‘이한’이라는 예명을 사용했다. 그러나 <강철중: 공공의 적 1-1>의 촬영 후, 크레딧을 만들던 강우석 감독의 권유로 다시 본명인 김남길로 활동명을 변경했다.

오연서

오연서

동명 웹툰을 영화화한 <치즈인더트랩>에서 ‘미친 싱크로율’을 보여준 오연서. 그녀는 배우가 되기 전 아이돌 가수로 먼저 방송에 데뷔했다. 그룹 이름은 LUV. 당시 그녀는 오햇님이라는 본명으로 활동, LUV가 해체된 뒤 청소년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배우로 데뷔할 때까지도 이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어머니가 본 점에서 역술가가 “딸은 불의 기운이 강해 물로 눌러 줘야 한다”고 말해 물 따라갈 연(沿), 차례 서(序)를 사용해 오연서로 예명을 지었다. 이후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왔다! 장보리> 등을 통해 전성기를 맞이했으니 신통할 따름이다.

송하윤

송하윤

최근 드라마 <쌈, 마이웨이>부터 영화 <완벽한 타인>까지 승승장구를 보여주고 있는 송하윤도 활동명을 개명한 배우다. 드라마 <상두야 학교 가자>로 데뷔한 그녀는 곧바로 ‘스타 등용문’이라 불리던 <논스톱 5>에 출연했다. 이후 배역의 이름이었던 ‘김별’을 그대로 예명으로 사용했다. 그러나 2012년 드라마 <유령>을 계기로 예명을 송하윤으로 개명했다. 그 이유는 이름이 너무 아이 같아 보여서. 고등학생 역할을 많이 맡은 그녀는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기 위해 활동명도 보다 성숙한 느낌으로 변경했다.

이태리

이태리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에서 아역으로 연기를 시작,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이태리. 그는 최근 본명이었던 이민호에서 이태리로 활동명을 개명했다. 그 계기는 다름 아닌 예능 섭외. SBS 예능 프로그램 <런닝맨> 제작진은 그를 동명 배우로 착각하고 섭외 연락을 했다. 그러던 중 “착각한 것이 아니냐”는 매니저의 말에 “너무 죄송하다”며 사과를 했다고 한다. 이후 이민호는 2018년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을 하며 수년 전 부모님이 제안했던 이태리로 활동명을 바꾸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는 개명 이유를 말하며 “22년 차 배우인데 갇혀있는 느낌을 받았다. 새롭게 시작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다감

한다감

최근 한다감으로 활동명을 바꾼 한은정도 이태리와 함께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개명 이유를 밝혔다. 그녀는 “배우로서 특별한 이름을 가지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문득 다정다감하게 다가가고 싶기도 하고, 행복하게 잘 살고 싶어서 바꾸게 됐다”고 전했다. 한은정으로 많은 인지도를 쌓았지만, 이름보다는 스스로의 뜻을 중요하게 생각한 태도가 돋보인다.

김규리

김규리

김규리는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어렵사리 개명을 선택한 경우다. 2009년 김민선에서 김규리로 활동명을 바꾼 그녀는 인터뷰를 통해 “벼랑 끝에 서 있는 느낌이었다. 그 순간에 개명을 선택하게 됐다. 아픈 선택이었지만 그 이유를 속속들이 얘기할 때가 아직은 오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2008년 개인 홈페이지에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글을 올렸던 그녀. 이후 수많은 악플에 시달리고 이명박 정권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도 이름을 올랐다. 그리고 2017년 SBS 탐사 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의 MB 블랙리스트 편에 출연한 그녀는 “누군가가 10년 동안 내 삶 사이사이에서 계속 나를 왜곡했다”며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임시완

임시완

번외로 데뷔 전 본명을 개명한 배우도 있다.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임시완이다.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들’로 데뷔한 그는 연습생 시절, 멤버인 준영으로부터 ‘스완’이라는 활동명을 추천받았다. 임시완이 좋아하는 백조(Swan)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이후 임시완의 어머니가 직접 작명소에서 때 시(時), 완전할 완(完)를 받아오며 본명 임웅재에서 임시완으로 개명해 가수, 연기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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