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헬보이> 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
2019-04-24
글 : 김현수

초자연 현상 연구 방위국(B.R.P.D) 소속 요원 헬보이(데이비드 하버)는 지구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괴생명체들과의 싸움에 피로함을 느낀다. 본인이 워낙 무적이기도 하거니와 성격상 따분하고 반복적인 걸 싫어하는데 어김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괴생명체들에게서 무료함과 배신감이 동시에 든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엄청난 것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영국 비밀 조직 오시리스 클럽의 SOS를 받고 지원에 나선 그는 괴조직으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는다. 이에 광분한 헬보이는 악마 같은 존재들을 산산조각 내기 시작한다. 영화 시작부터 악마들의 피와 뼈로 화면 전체를 뒤덮어버리는 등 관람등급이 높다는 것을 강조하는 듯한 액션이 자주 등장한다. 악마들의 거대하고 끔찍한 형상도 보는 관점에 따라 혐오감을 불러일으킬 만큼 비주얼 면에서 성인 등급 호러액션영화를 표방한다. <디센트> <둠스데이: 지구 최후의 날> 등 호러와 액션영화 장르에 능한 닐 마셜 감독은 런던 배경의 고딕호러에 초창기 피터 잭슨 스타일의 아날로그 호러 감성을 뒤섞는다.

재규어 변신 능력을 지닌 조력자 벤(대니얼 대 킴), 괴상한 방식으로 유령과 소통하는 영매 앨리스(사샤 레인)가 헬보이의 독자적이면서도 조금은 뻣뻣한 활약을 한층 가볍게 만들어준다.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하기 위한 액션 묘사에 치중하느라 밀라 요보비치가 연기하는 피의 여왕 니무에의 존재감을 돋보이게 하는 데 신경을 덜 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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