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우들의 할리우드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 18일 마동석이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페이즈 4의 핵심 작품으로 알려진 <이터널스>에 캐스팅 제의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며 제작진과 미팅을 진행,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또한 하루 뒤인 19일에는 <버닝>으로 화려한 시작을 장식한 전종서가 애나 릴리 아미푸르 감독의 신작 <블러드 문>에 출연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이어졌다.
마동석, 전종서 이전에도 김윤진, 이병헌, 배두나, 최민식, 김수현 등 많은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이제는 미국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국내 배우들의 모습을 보는 것도 마냥 놀라운 일은 아니게 됐다. 그렇다면 또 어떤 이들이 세계 무대로 진출,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할리우드 예정작을 준비 중인 국내 배우들을 모아봤다.
강동원
첫 번째는 강동원이다. 그는 지난 2017년 12월, <툼레이더>(2001), <익스펜더블 2> 등의 사이먼 웨스트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쓰나미 LA>에 캐스팅됐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 거대한 해일이 덮친 LA를 무대로 여러 인물들의 생존기를 그리는 재난영화다. 강동원이 맡은 역할은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서퍼. 한인으로 등장하지만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에는 <퍼니셔>, <미스트> 등으로 유명한 토마스 제인이 출연한다.
그러나 현재 <쓰나미 LA>는 제작에 난항을 겪고 있는 상태다. 원래 2018년 4월 촬영을 시작, 2019년 북미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일정 문제로 제작이 미뤄졌다. 2018년 7월 강동원은 인터뷰를 통해 “스케줄이 미뤄지며 감독님도 <노트북>을 연출했던 닉 카사베츠 감독님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도 크랭크인을 하지 않았으며 정확히 언제 촬영을 시작, 개봉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효주
한효주는 영화가 아닌 드라마에 출연한다. 맷 데이먼을 스타덤에 올린 <본> 시리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트레드 스톤>이다. ‘트레드스톤’은 <본> 시리즈에 등장한 CIA 산하의 비밀 조직으로, 서류상으로 존재하지 않는 특수요원들을 키워내는 기관이다. 제이슨 본(맷 데이먼) 역시 트레드스톤 출신이며 영화 속에는 본의 노트 속 글자 등으로 등장했다. 드라마는 그곳에 얽힌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효주는 북한에 살고 있는 여인 소윤을 연기한다. 7명의 중심 캐릭터 중 한 명으로 감춰진 과거가 드러나며 가족을 지키기 위해 선택의 기로에 서는 인물이다. 그밖에 <맘마미아!2>의 제레미 어바인, 드라마 <센스 8>의 브라이언 J. 스미스 등이 출연한다. 각본은 드라마 <히어로즈>의 크리에이터 팀 로즈가 맡았으며, 연출은 2014년 <라스트 홈>으로 베니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했던 라민 바흐러니 감독이 맡았다. 현재 촬영이 진행 중이며 2019년 미국 케이블 채널 USA 네트워크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차인표
이제부터는 촬영을 완료, 후반 작업에 돌입한 작품들이다. “남북 상황을 왜곡했다”라는 소신 발언과 함께 <007 어나더데이>의 비중 있는 악역을 거절한 적 있는 차인표. 이후 드라마 <센스 8>으로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는 판타지 영화 <헤븐퀘스트: 필그람스 프로그레스>(이하 <헤븐퀘스트>)로 다시 할리우드 작품에 참여했다. 17세기 영국의 침례교 설교자 겸 작가 존 번연이 집필한 소설 <천로역정>을 원작으로 현대적 요소를 더한 영화다. 주인공 벤젤(패트릭 톰슨)이 순례길에 오르며 여러 사건들을 겪게 되는 이야기. 차인표는 벤젤을 지키는 수호자 엘더를 연기한다. 또한 그는 제작자로도 영화에 <헤븐퀘스트>에 참여했다.
헨리
주로 방송 활동, 음악 활동을 통해 대중들을 만나온 헨리. 한국인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주로 활동했던 그는 2014년 한중 합작 영화 <파이널 레시피>로 영화에 데뷔했다. 그가 출연하는 영화는 2017년 개봉한 <베일리 어게인>(원제 <A Dog's Purpose>)의 후속편 <어 도그스 저니>. 내용 역시 <베일리 어게인>과 그대로 이어진다.
전편의 주인공 이든(데니스 퀘이드)도 그대로 등장한다. 다만 이번에는 C.J(에비 라이더 포트슨)라는 소녀가 베일리의 새로운 주인으로 등장, 그녀와의 관계가 중심적으로 그려진다. 헨리는 C.J의 남자친구 트렌드를 연기한다. 연출은 <모던 패밀리> 시즌 5로 에미상을 수상했던 게일 만쿠소 감독이 맡았으며, 2019년 5월17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
이태리
SBS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의 아역으로 유명하며 최근 이민호에서 이름을 개명한 이태리도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했다. 다만 주, 조연은 아닌 특별 출연이다. 그는 1997년 제작된 동명 애니메이션 영화를 각색, 실사화하는 <아나스타샤>에 출연한다. 이태리의 역할은 아시아의 왕자 프린스 리 역이다. <아나스타샤>는 1917년 러시아에 살고 있는 아나스타샤(에밀리 캐리)가 신비한 포탈을 통해 1988년 미국에 살고 있는 소녀(아미아 밀러)와 만나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