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어벤져스: 엔드게임> 운명을 바꿀 최후의 전쟁
2019-05-01
글 : 김현수

인피니티 스톤 6개를 모은 타노스는 우주 최강자가 되었고, 우주 생명체의 절반을 사라지게 만들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의 패배 이후 지구는 초토화됐고 남은 절반의 사람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나간다. 그날, 지구 와칸다에서 싸우다 생존한 히어로들과 우주의 타이탄 행성에서 싸우다 생존한 히어로들이 뿔뿔이 흩어졌는데,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네뷸라(카렌 길런)는 우주를 떠돌고 있고 지구에 남아 있는 어벤져스 멤버들은 닉 퓨리(새뮤얼 L. 잭슨)가 마지막에 신호를 보내다 만 송신기만 들여다보며 혹시 모를 우주의 응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애초 히어로의 삶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던 호크아이(제레미 레너) 역시 헤아릴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입은 채 사라지고 만다. 이 모든 참담한 상황이 과연 닥터 스트레인지가 내다본 유일한 희망의 미래일까. 영화는 끔찍한 재난 상황을 딛고 일어서야 하는 사람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아이언맨>(2008) 이후 마블 스튜디오의 지난 11년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이번 영화는 히어로 단독 주연작이 아닌 ‘어셈블’ 시리즈인 <어벤져스>(2012),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뒤를 이으면서 앞선 영화들과 같은 전략을 취한다. 히어로들의 전쟁으로 지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짊어져야 하는 재건의 시간과 히어로들이 겪어야 하는 내면의 고통을 함께 다룬다. 거기에 더해 이번 영화는 1980년대 인기를 얻었던 <백 투 더 퓨처> 시리즈의 장르적 특징을 가져와 타노스에 대적하는 동안 지난 11년의 역사도 함께 추억하게 만든다. 멋진 마무리를 장식하기 위한 노력을 끝까지 지켜보기 위해서는 무려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견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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