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극장가를 휩쓸며 역대급 흥행을 기록하고 있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하 <엔드게임>). 차곡차곡 쌓아올린 MCU(Marvel Cinematic Universe)의 쉼표를 찍는 영화인 만큼 그 열기는 쉽사리 식지 않고 있다. 그러나 알다시피 <엔드게임>은 MCU의 마지막 영화가 아니다. <이터널스>로 대표되는 MCU 페이즈 4가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시점에서 <엔드게임> 이후 히어로들의 행방을 추측해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제작이 완료, 확정된 히어로들만 선정했다.
영화로 만나요
스파이더맨첫 번째는 7월 개봉을 앞두고 있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다. MCU 페이즈 3의 ‘진짜’ 마지막 영화다. 시점은 <엔드게임> 직후. 어벤져스의 활약으로 되살아 난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이 유럽 여행 중 나타난 빌런들을 상대하는 이야기다. 함께 되살아난 닉 퓨리(사무엘 L. 잭슨)도 재등장하며, 새로운 캐릭터로는 미스테리오(제이크 질렌할)가 처음 모습을 비춘다. 원작 코믹스에서는 악역이지만, 영화에서는 이름처럼 그 정체가 베일에 싸인 상태다.
블랙 위도우<엔드게임>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블랙 위도우(스칼렛 요한슨). 마블 스튜디오는 현재 그녀의 솔로 무비를 준비 중이다. 비밀 보안으로 유명한 마블인 만큼 어떤 내용이 그려질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엔드게임>에서 블랙 위도우는 완전히 사망했으므로, ‘프리퀄이 될 것이다’가 가장 유력한 가설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러시아 스파이로 활동했던 모습이 그려진다는 것. 그렇다면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서 등장했던 블랙 위도우와 윈터 솔져(세바스찬 스탠)의 과거 관계 떡밥(하이드라에게 조종 당할 당시의 윈터 솔져가 블랙 위도우를 훈련시켰다)이 여기서 풀릴 수도 있겠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 토르?되살아났건 과거에서 왔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은 전원 살아남았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는 <엔드게임> 이후의 시점을 다룬다. 제임스 건 감독이 밝힌 바로는 “플롯이 보다 복잡해지며, 가모라(조 샐다나)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한차례 하차한 후 복귀했으므로 그 내용이 그대로 적용될지는 미지수다. 제임스 건 감독의 하차 당시, 아담 맥케이 감독이 연출 후보로 올랐을 때는 1편에서 잠깐 등장했던 '노바 군단'이 중심 소재로 쓰일 것이라는 보도도 있었다.
<엔드게임> 개봉과 함께 꾸준히 거론되는 쟁점은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합류’다. 영화의 후반부, 이미 토르는 왕좌를 발키리(테사 톰슨)에게 넘긴 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 합류했다. 그러나 현재 크리스 헴스워스와 마블의 계약은 만료된 상황. 그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3>에 등장할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한 여지를 남기 듯 크리스 헴스워스는 2018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재계약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TV 시리즈로 만나요
로키MCU의 많은 히어로들이 영화가 아닌 TV 시리즈로 이주한다. 곧 출시를 앞둔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로다. 그중에는 ‘짠내’ 폭발 빌런, 로키(톰 히들스턴)도 있다. 그는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조슈 브롤린)의 손에 사망했지만 시간 여행을 하는 <엔드게임>에서 과거 모습이 등장, 스페이스 스톤을 통해 도망쳤다. 이를 토대로 급부상한 가설이 ‘TV 시리즈는 다른 차원으로 간 로키의 이야기를 그린다’다. 확실히 그럴싸하다. 이 가설이 들어맞는다면 로키 TV 시리즈는 ‘멀티 유니버스’가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스칼렛 위치&비전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다가올 MCU 작품들 사이에서, 배우가 직접 힌트를 제시한 TV 드라마도 있다.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와 비전(폴 베타니)이 주인공이 되는 <완다비전>이다. 지난 4월, 엘리자베스 올슨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즈니 론칭 채팅에서 그들은 우리가 1950년대에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제기되는 가장 큰 의문은 ‘그들이 어떻게 1950년대로 가는가’다. 1950년은 완다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시점이며, 비전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엔드게임>처럼 시간 여행이 등장할지, 혹은 엘리자베스 올슨이 은유적으로 한 말인지는 작품이 공개된 후에야 확실해질 듯하다.
윈터 솔져&팔콘팔콘(안소니 마키)과 윈터 솔져를 주인공으로 한 TV 시리즈 <팔콘 & 윈터 솔져>도 준비 중이다. TV 드라마는 크게 두 가지로 예측해볼 수 있다. <엔드게임> 이후와 이전이다. 다만 팔콘은 이제 방패를 이어받으며 캡틴 아메리카가 된 상태. TV 시리즈의 제목에 팔콘이 들어간 것을 보면, 후자가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 두 사람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직후 함께 활동했으니, 당시 이야기가 다뤄질 가능성도 크다.
호크아이명확한 정보가 공개된 히어로도 있다. <엔드게임>에서 큰 비중으로 등장했던 호크아이(제레미 레너)다. 그는 단독 TV 시리즈를 차지했다. 과거사와 함께 ‘케이트 비숍’이라는 인물을 후계자로 양성, ‘영 어벤져스(Young Avengers)’멤버로 만드는 과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미국 매체 <더 랩>은 <엔드게임>에 캐스팅됐지만, 등장하지는 않은 캐서린 랭포드가 케이트 비숍이라고 예상했지만, 그녀는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딸 모건 스타크의 미래 모습으로 밝혀졌다. 어떤 배우가 케이트 비숍을 맡을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직 논하기에는 성급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캡틴 마블, 앤트맨이미 감독, 케빈 파이기의 인터뷰 등으로 제작이 기정사실화됐지만 아직 논하기에는 성급한 작품들도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 2>, <블랙 팬서 2>, <캡틴 마블 2>, <앤트맨 3>다. 그중 <캡틴 마블 2>와 <앤트맨 3>는 아직 감독도 정해지지 않았다. 나머지 두 편은 전작의 감독인 스콧 데릭슨 감독,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그대로 메가폰을 잡는다. 네 캐릭터 모두 <엔드게임>에서 은퇴, 혹은 사망하지 않았으므로 속편은 <엔드게임> 이후의 시점이 될 가능성이 큰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