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人]
<걸캅스> 노남석 무술감독 - 서사를 시각적으로 완성하는 액션
2019-05-20
글 : 임수연
사진 : 오계옥

<걸캅스>는 한때 전설의 형사였지만 지금은 민원실 주무관으로 일하고 있는 박미영(라미란), 그를 보고 형사의 꿈을 키운 시누이 조지혜(이성경)가 마약 및 불법 촬영, 성폭행 피해자를 돕기 위해 연대하는 이야기다. 평범한 건달 정도야 미영 혼자서도 가뿐히 물리칠 수 있지만, 노남석 무술감독은 “같은 나이, 같은 체형의 남녀를 비교하면 일반적으로 남자쪽이 힘이 더 세다”며 두 사람의 협공이 필요한 이유를 설명했다. “박미영이 몸을 사리지 않고 상대를 넘어뜨리고 태클을 거는 식의 근성을 보여준다면, 조지혜는 주먹 지르기나 발차기 위주로 세련된 액션을 선보이며” 서로를 보완한다는 것이다. 한편 박미영은 레슬링 선수 출신이다. “레슬링 기술은 단순 타격으로는 반격할 수 없는 힘의 차이를 극복시킬 수 있다.” 그렇게 <걸캅스>의 액션은 여성들이 힘을 합쳐 여성 피해자를 구하는 서사를 시각적으로 완성한다.

허명행 무술감독과 함께 <걸캅스>의 액션을 구성한 노남석 무술감독은 원래 ‘하정우 대역 전문’으로 유명한 스턴트맨 출신이다. “몸에 불 붙이고 뛰어내리고, 유리창 깨고 뛰어내리는 것을 좋아했”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현장에서 액션 신을 직접 지휘하며 작품의 한 부분을 만드는 일”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고 한다. 꼼꼼한 자료 조사를 통해 ‘액션의 논리’를 완성하는 것이 그의 스타일이다. 가령 <PMC: 더 벙커>는 유튜브를 통해 실제 총기를 사용하는 미국 상황을 직접 공부했고, <신과 함께-인과 연>은 시대에 따라 칼을 쓰는 법은 엄연히 달라야 한다고 접근했다. 이번 <걸캅스>는 형사들이 직접 몸으로 땀 흘리며 싸우는, 실제 가능한 액션을 짜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한 그는 거의 대부분 무술감독과 메인 배우의 대역을 겸하고 있는데, <국가대표> <황해> <베를린> <군도> <암살> 등에서 하정우와 호흡을 맞춘 남다른 인연과 무관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무술감독으로서 가진 꿈을 묻자, “내가 메인 스턴트를 맡으면서 액션 비중이 아주 높은 작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새롭고 참신한 액션을 하고 싶다. 제작비에 아쉬움 없이 액션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면 또 어떤게 나올 수 있을까. 아니면 성룡의 코믹 액션을 한국식으로 풀어보면 어떨까.”

핏비트 스마트밴드

“(하)정우 형 집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선물 받으면서 알게 된 제품이다. 이제 나이도 있으니 건강관리 목적으로 항상 손목에 차고 있다. 현장에서 뛰어다닐 때도, 수영을 할 때도, 촬영할 때 긴팔을 입어서 손목이 노출되지 않으면 그때도 찬다. 만보계 기능이 있어서 내가 오늘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얼마나 바빴는지 수치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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