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라쇼몽> 배우 교 마치코 향년 95살을 일기로 별세
2019-05-20
글 : 송경원
일본영화의 황금기와 함께한 교 마치코 타계
<라쇼몽>

‘그랑프리의 여배우’ 교 마치코(본명 야노 모토코)가 향년 95살로 생을 마감했다. 지난 5월 12일 도쿄의 한 병원에서 심장병으로 세상을 떠난 교 마치코는 1950~60년대 일본영화 전성기를 대표하는 배우로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작 <라쇼몽>(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1950),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의 <지옥문>(감독 기누가사 데이노스케, 1953), 베니스국제영화제 은사자상 <우게츠 이야기>(감독 미조구치 겐지, 1953)에 출연하며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교 마치코는 이후로도 영화와 TV를 꾸준히 오가며 활동했으며 82살에 출연한 <여자들의 츄신구라>(2006)를 마지막으로 은막을 떠났다.

1924년 오사카 출신의 교 마치코는 13살에 오사카 쇼치쿠 가극단 무희로 무대에 데뷔하였고 미조구치 겐지 감독의 <단주로 삼대>(1944)로 스크린에 첫발을 들인다. 본격적인 활약은 1949년 영화사 다이에이에 입사하며 시작되었는데, 이른바 육체파 여배우로 명성을 날리며 과감하고 매혹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다.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형제 자매>(1953),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부초>(1959), 이치가와 곤 감독의 <열쇠>(1959)에서 역시 마찬가지다. 50, 60년대 일본영화의 황금기는 대체 불가능한 영역에서 위험하고도 매혹적인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한 교 마치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하와이에 묻히길 바랐던 생전의 유지에 따라 몇몇 지인만이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지만 그녀의 영화가 그 빛나는 생애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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