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0.0MHz> 초자연 미스터리를 분석하는 동아리 0.0MHz
2019-05-29
글 : 김소미

<0.0MHz>는 초자연현상을 탐구하는 대학 동아리에 귀신을 보는 능력을 지닌 소희(정은지)와 그녀를 짝사랑하는 공대생 상엽(이성열)이 합류하면서 시작된다. 혈기왕성한 5명의 멤버들은 과거에 끔찍한 자살사건이 있은 뒤 버려진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아 귀신을 불러내는 강령술을 시도한다. 뇌파측정기를 통해 강령술의 시전자인 윤정(최윤영)의 뇌파를 측정하고 라디오 노이즈 변화를 관찰하기로로 한 동아리 멤버들은 주파수가 0.0MHz에 이르자 빙의 현상과 귀신의 공격으로 위협받는다.

사랑의 화살표가 엇갈리고 애틋한 연정과 시기심, 증오가 뒤섞인 20대 대학생들의 집단. 이들의 흉가 탐험은 얼마간 섹스와 폭력이 뒤섞인 틴에이지 호러의 전형을 보여준다. 공포 체험을 떠난 청년들의 모험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곤지암>(2017)과 비교해볼 수도 있겠지만, 유선동 감독의 영화는 영화 작법 면에서 파운드 푸티지 필름과는 거리가 멀다. 긴 머리카락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아궁이 귀신을 중심으로 폐가를 활용해 공포를 준다는 점에서 오히려 최근 리메이크된 <여곡성>(2018)을 연상시킨다. 다만 웹툰의 그림체로는 충분히 기괴했을 묘사가 영화에서 다소 힘을 잃은 모양새가 아쉽다. 배우 정은지는 무당의 딸로 태어나 귀신과 소통하는 자기 숙명을 받아들여야 하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귀신에 대항하는 후반부 장면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에너지를 발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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