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소은이의 무릎> 무엇보다 그냥 농구가 좋다
2019-05-29
글 : 이나경 (객원기자)

농구를 시작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데다 스스로가 재능이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는 소은(박세은). 팀원 부족을 이유로 고등학교 내 농구부까지 사라질 위기에 처한다. 실력도 부족한 데다 주변의 전폭적인 지지조차 받지 못한 고등학생이 프로 농구선수를 꿈꾸는 것 자체가 헛된 일 같아 보일지라도 소은이는 포기할 수 없다. 무엇보다 그냥 농구가 좋다. 지방으로 촬영 온 영화배우 유진(박아인)과 같은 반 친구이자 유진의 팬인 용식(박성우)까지, 우연한 기회로 친해진 셋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준다. 농구, 연기, 패션. 관심 분야도 다르고 아직 서로를 잘 모르지만, 각자의 꿈을 응원해준다.

고등학교 내 농구부의 해체를 막기 위해 농구부원 모집에 온 힘을 쏟고, 지속해서 선생님을 설득하는 소은과 용식. 그들의 노력으로 팀원 모집에 성공하고,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된다. ‘1승’만 하면 농구부가 계속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과 함께. <소은이의 무릎>은 이토록 자신의 꿈을 사랑하는 소은이라는 인물에 집중하며, 소은이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과 소은이를 중심으로 한 여러 관계를 담아낸다. 하고 싶은 바를 명확히 알고, 이를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조소은’이라는 캐릭터를 그려가는 힘이 꽤 뚝심 있다. 무릎을 굽혔다가 편 채로 던져야만 목표 지점에 가까워지는 농구공처럼, 소은이가 꿈을 향해 한뼘 더 도약하고 성장할 모습을 응원하게 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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