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엑스맨: 다크 피닉스> 사랑하는 친구이자 가장 강력한 적이 된 다크 피닉스
2019-06-12
글 : 이주현

19년 동안 이어져온 폭스의 <엑스맨> 역사가 <엑스맨: 다크 피닉스>를 마지막으로 일단락된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어린 진 그레이가 교통사고로 가족을 잃고 자비에 영재학교에 들어가게 되는 이야기에서 시작해 곧장 1992년의 상황으로 넘어간다. 미항공우주국의 유인 우주선에 이상이 생기자 대통령은 찰스 자비에(제임스 맥어보이)에게 구조를 요청하고, 엑스맨은 우주로 향한다. 구조 작업 중 진 그레이(소피 터너)는 솔라 플레어를 맞으며 목숨을 잃을 뻔한다. 사고 이후 진의 능력치는 치솟지만, 통제되지 않는 힘은 진과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만든다. 급기야 외계에서 온 존재(제시카 채스테인)는 진의 특별한 힘을 이용해 지구를 파괴하고 자신의 종족을 재건할 계획을 세운다.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서 빌런으로 등장하는 외계 종족은 사실상 진짜 빌런이 아니다. 이번 시리즈에서 엑스맨은 자기 자신(들)과 싸운다. 레이븐(제니퍼 로렌스)은 동료들을 위험한 상황에 내몰면서 그로 인한 영광은 독식하는 찰스와 대립하고, 진은 자신의 특별한 힘이 사랑하는 사람들을 다치게 만든다는 사실에 괴로워하고, 행크(니콜라스 홀트)와 에릭(마이클 파스빈더)은 레이븐을 죽음으로 내몬 진을 공격한다. 엑스맨 내부의 분열만큼이나 봉합 과정이 좀더 풍성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마지막’ 장의 여운은 그래서 또한 깊다. 엔딩의 내레이션처럼 어쩌면 “이것은 엑스맨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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