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북클럽> 원하는 삶과 행복을 추구하라
2019-06-19
글 : 김성훈

다이앤(다이앤 키튼), 비비안(제인 폰다), 캐롤(메리 스틴버건), 섀론(캔디스 버겐) 등 중년 여성 네명은 독서모임 친구들이다. 다이앤은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 산다. 애리조나에서 살고 있는 두딸은 그에게 함께 살 것을 권유하지만 그는 언제든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지금이 만족스럽다. 호텔을 운영하며 성공한 삶을 사는 비비안은 일과 연애만큼은 젊은 사람들 저리 가라다. 연방법원 판사인 섀론은 톰과 결혼했다가 <돈키호테>도 모르는 톰의 무식함 때문에 이혼하고 지금은 고양이와 산다. 캐롤은 레스토랑 운영과 사랑하는 남자와의 결혼, 두 가지 목표 모두 이뤘지만 남편이 발기부전인 탓에 부부생활을 오랫동안 하지 않은 속사정이 있다. 독서모임에서 비비안은 “자신과 교감하기 위한 책”으로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를 선택한다. 나머지 세명은 이 소설이 상스럽다고 손사래를 치다가 어쩔 수 없이 읽는다.

이들은 오랫동안 일과 가정에 에너지를 쏟아붓느라 자신을 들여다볼 기회가 없었다. 새로운 인연과 연애소설을 통해 잊고 살았던 욕구와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본다. 그러면서 영화는 더이상 가족 눈치를 보지 말고 원하는 삶과 행복을 추구하라는 메시지를 던진다. 전형적인 드라마인데도 다이앤 키튼, 제인 폰다, 메리 스틴버건, 캔디스 버겐 등 멋쟁이 여성들의 노련한 연기가 이야기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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