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2일 개봉한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이 변칙 개봉 논란을 겪고 있다. 7월 1일 월요일에서 2일 화요일로 넘어가는 자정에 개봉한 이 작품은 2일 심야상영에만 스크린 수 711개를 확보하며 관객 5만2546명을 기록했다. 국내 극장가에서는 수요일이나 목요일 개봉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화요일 0시 극장 개봉은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영화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심야 개봉은 “이전 주에 개봉한 영화들이 일주일을 채우지도 못한 채 소니픽쳐스에 스크린을 내주어야 한다”며 이러한 “소니픽쳐스의 변칙 개봉 결정은 비슷한 시기에 개봉한 다른 영화들에 최소한의 상영조차 어렵게 만드는 불안감을 조성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러한 논란에 대해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의 국내 배급사 소니픽쳐스는 “북미 개봉에 맞춰 국내 개봉일을 정한 것일 뿐”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변칙 개봉은 최근 몇년간 국내 극장가에서 더욱 자주,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시되고 있다.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독전> <범죄도시>의 경우처럼 개봉일을 수요일 이전으로 앞당기는 경우가 있는 한편, 개봉 전에 상영관을 열어 입소문 효과를 노리는 사전 유료 시사회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한 극장 관계자는 “영화 마케팅 방식이 다변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변칙 개봉에 앞서 개봉한 영화가 피해를 입는 부분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영화의 관계자는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배급, 마케팅 전략이라는 명목하에 변칙 개봉은 더 늘어날 것”이라며 “영화및비디오물의진흥에관한법률 등 최소한의 상영을 보장해줄 제도적 마련이 절실하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