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얼마나 닮았을까? 할리우드의 자매 배우 모음 zip.
2019-07-10
글 : 심미성 (온라인뉴스2팀 기자)

긴 역사를 자랑하는 할리우드에는 혈연 관계에 있는 배우들이 참 많다. 흔히 '배우 집안'이라 불리는 곳에 태어나 영향을 받고 영향을 끼치는 이들. 할리우드의 대표 자매 배우인 패닝 자매를 비롯해, 다른 자매 배우들을 모아봤다. 외모만으로 단번에 알아챌 수 있는 자매도 있지만 각각 다른 개성으로 승부하는 자매도 있다.

패닝 자매

자매 배우의 대표주자 패닝 자매. 언니 다코타 패닝은 영화 <아이 엠 샘>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으며 스타 아역 배우로 출발했다. 그 후로도 <숨바꼭질>, <우주전쟁>, <샬롯의 거미줄> 등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영화 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해왔다. 언니가 주로 대작 영화의 신스틸러 아역배우로 활약했던 반면, 상대적으로 나중에 두각을 드러낸 동생 엘르 패닝은 인디영화, 작가영화에 출연하며 색깔을 찾아갔다. <진저 앤 로사>의 샐리 포터, <네온 데몬>의 니콜라스 윈딩 레픈 감독, <매혹당한 사람들>의 소피아 코폴라 등의 감독들과 협업하며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다코타 패닝도 <나우 이즈 굿>, <베리 굿 걸>로 성장의 기점에 선 청춘의 이야기를 했다가, 쿠엔틴 타란티노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탐색하는 중이다.

<나우 이즈 굿> 다코타 패닝
<갤버스턴> 엘르 패닝

디샤넬 자매

<500일의 썸머>의 썸머였던 조이 디샤넬은 그 덕분에 한국 관객들에게 친숙한 얼굴이다. 반면 언니인 에밀리 디샤넬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런데 할리우드에서 더 친숙한 쪽은 언니 에밀리다. 바로 2005년부터 2017년까지 장장 12시즌을 이어온 장수 드라마 <본즈>의 주역이기 때문. <본즈>는 뼈 전문가 브레넌 역으로 활약한 에밀리 디샤넬이 뼈를 단서로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독특한 수사물이다. 에밀리는 <스파이더맨 2>에도 잠깐 출연한 적이 있다. 사람들을 구하느라 29분 피자 배달 정책을 지키지 못한 피터 파커에게 한심하다는 듯 눈빛을 보내며 껌을 씹던 회사의 안내원이 그녀다. 한편, 조이 디샤넬은 최근 TV 시리즈 <뉴 걸>의 유쾌 발랄한 주인공으로 7시즌 동안 사랑을 받았다.

<500일의 썸머> 조이 디샤넬
<본즈> 에밀리 디샤넬

올슨 자매

한때 올슨 자매는 주목 받는 패셔니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여기서 올슨 자매는 쌍둥이인 애슐리 올슨과 메리 케이트 올슨. 이들은 9개월 때부터 가족 시트콤 <풀 하우스>에 출연하면서 8시즌 동안 국민적인 사랑을 받으며 성장했다. 올슨 자매는 <애들이 똑같아요>, <빌보드 대드>, <뉴욕 미니트> 등 매 작품 함께 출연해 쌍둥이 자매의 인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현재 배우 활동에 매진하는 쪽은 올슨 자매의 동생인 엘리자베스 올슨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칼렛 위치 역할로 대중적 인기를 떨친 엘리자베스. 데뷔 시절부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 받았던 그녀는 <킬 유어 달링>, <윈드 리버> 등 다른 대표작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올슨 자매는 현재 연기 활동을 하지 않고 있으며, 여성 의류 업계의 듀오 디자이너로 활약하고 있다. 종종 엘리자베스는 쌍둥이 언니의 컬렉션 의상을 입고 레드카펫에 등장하기도 한다.

<뉴욕 미니트> 메리 케이트 올슨 · 애슐리 올슨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엘리자베스 올슨

마라 자매

루니 마라와 케이트 마라 자매는 집안 내력부터 아주 화려하다. 미국에서 이 자매는 미식축구계의 명문인 뉴욕 자이언츠 구단주 가문의 딸로 유명하다. 먼저 배우가 된 언니 케이트 마라를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운 루니 마라도 20세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2005년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히스 레저의 딸로 출연했던 케이트 마라는 이후 <127시간>, <트렌센던스>, <판타스틱 4>, <마션>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이력을 쌓았다. 특히 정치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에서 조이 반스 역할로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동생 루니 마라는 할리우드판 <밀레니엄: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에서 파격적인 비주얼과 빼어난 연기로 주목 받았다가, 어느덧 명실상부 할리우드의 주요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50년대 뉴욕 배경의 퀴어영화 <캐롤>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칸영화제의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는 영광을 얻었다.

<캐롤> 루니 마라
<마션> 케이트 마라

크루즈 자매

많은 자매들 가운데 크루즈 자매의 싱크로율은 독보적이다. 아무리 피를 나눈 자매라지만 사진상으로 구분하기가 힘들 정도로 닮은 외모다. 언니인 페넬로페 크루즈는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뮤즈로 <귀향>, <내 어머니의 모든 것> 등의 대표작을 함께 했다. 할리우드에서 찍은 <바닐라 스카이>,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도 성공적이었다. 모델이자 배우인 동생 모니카 크루즈는 언니와 지나치게(?) 닮은 외모로 언니의 대역을 하기도 했다. 당시 임신 중이었던 페넬로페를 위해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의 원거리 촬영분에서 몇 차례 대역을 한 것. 다작한 언니에 비해 모니카의 출연 편수는 <제리 코튼>, <아이언 크로스> 등 8편 정도로 소박한 편이다. 크루즈 자매는 함께 패션 브랜드의 리미티드 에디션 디자이너로 참여하기도 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낯선 조류> 페넬로페 크루즈(왼쪽), 모니카 크루즈

아퀘트 자매

<트루 로맨스>, <보이 후드> 등의 대표작을 보유한 패트리샤 아퀘트는 그야말로 '진짜' 배우 집안이다. 할아버지·부모님·형제·자매 모두가 배우다. 스크롤에 무리가 올 것을 감안해 형제·자매만을 소개해야겠다. 언니인 로잔나 아퀘트는 <그랑블루>의 여주인공 조안나, <펄프 픽션>의 마약상 아내 조디를 연기한 배우이고, 동생 알렉시스 아퀘트는 남자로 태어났지만(로버트 아퀘트) 7세에 자신의 성 정체성을 깨닫고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다. 그녀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로 화려하게 데뷔해 트랜스젠더 배우의 아이콘으로서 수십 편의 작품에 출연했고, 2016년 47세의 나이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패트리샤의 남동생 리치몬드 아퀘트와 데이비드 아퀘트 역시 배우로 활동 중이다.

<트루 로맨스> 패트리샤 아퀘트(왼쪽), <그랑블루> 로잔나 아퀘트

랭포드 자매

신인 배우 랭포드 자매가 떠오르고 있다. 캐서린 랭포드는 넷플릭스 드라마 <루머의 루머의 루머>로 화제가 됐다. 청소년들의 따돌림과 자살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소재로 삼아 큰 반향을 일으킨 <루머의 루머의 루머>에서 그녀는 주인공 한나 베이커를 연기했다. 이후 <어벤져스: 엔드게임> 캐스팅 소식으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으나 관객들은 결국 스크린에서 캐서린을 볼 수 없었다. 토니 스타크의 딸 모건의 성장한 모습을 연기한 캐서린 랭포드의 촬영분은 시험 상영회 이후 통편집됐다. 내러티브상 그다지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니었기 때문. 캐서린의 동생 조세핀 랭포드는 <애나벨> 감독 존 R. 레오네티의 <위시 어폰>에서 조연으로 출연한 적이 있다. 이후 인기 팬픽을 원작으로한 <애프터>의 주인공 테사로 출연했으며, 8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루머의 루머의 루머> 캐서린 랭포드
<애프터> 조세핀 랭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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