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뉴스]
닉 퓨리의 오른팔 '마리아 힐', 배우 코비 스멀더스
2019-07-12
글 : 심미성 (온라인뉴스2팀 기자)

<어벤져스> 마리아 힐 역의 코비 스멀더스.
타노스의 스냅으로 먼지가 되어 사라졌던 마리아 힐. <어벤져스: 엔드 게임>에선 다시 부활해 닉 퓨리와 함께 어벤져스를 지킨다. 아이언 맨 사후 마리아 힐은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에서 그동안 아쉬웠던 분량의 한을 제법 덜었다. 쿠키 영상을 통해 팬들이 깜짝 놀랄 만한 떡밥의 대상이 되기도 한 그녀. 닉 퓨리가 신임하는 오른 팔이자 마블 히어로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돌아온 배우 코비 스멀더스의 이모저모를 알아봤다.

코비 스멀더스 Cobie Smulders

캐나다인인 코비 스멀더스의 본명은 '쟈코바 프란시스카 마리아 스멀더스(Jacoba Francisca Maria Smulders). 네덜란드인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독특한 성 '스멀더스'와 친구들이 부르던 애칭 '코비'로 연예계 활동명을 정했다. 어린 시절 그녀의 꿈은 해양생물학자였다. 하지만 173cm의 키를 가진 남다른 피지컬의 스멀더스는 모델 에이전시의 눈에 띄었고 모델 활동을 먼저 시작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연극 무대에 올랐던 경험은 그녀에게 배우의 목표를 심어주었다. 모델 활동 중에도 대학교에서는 해양 생물학을 전공했고, 부전공으로는 연기 수업을 받았다. 2000년대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택한 스멀더스는 "언제나 연기를 갈망해왔다. 모델 업계에서 내 신체적인 조건이 모든 판단의 기준이 되는 건 당연했다. 하지만 이젠 거기에서 벗어나 나의 목소리를 내고 싶다. 모델 일은 내게 많은 기회를 가져다준 직업이었다."고 말했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

로빈 셔바츠키

배우로 전향한 코비 스멀더스는 2005년부터 2014년까지 9시즌에 걸쳐 인기를 누린 시트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How I Met Your Mother)의 고정 출연진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한국에서는 여전히 이 드라마로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국민 시트콤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뉴스 리포터 로빈 셔바츠키 역을 맡은 스멀더스는 지적이며 도도한 인상을 주는 얼굴에 반전을 주는 망가짐 연기도 서슴지 않았다. 로빈 셔바츠키가 이만큼 큰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건 코비 스멀더스의 꾸밈없이 소탈한 매력 덕분. 시트콤에 함께 출연했던 닐 패트릭 해리스와는 지난 2017년 넷플릭스 시리즈 <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에서 재회하기도 했다.

코비 스멀더스의 원더우먼 합성 사진(왼쪽), <레고 무비>의 원더우먼(오른쪽).

원더우먼 될 뻔하다

현재 그녀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일원으로 알려져 있지만, DC의 히어로가 될 뻔했다. <어벤져스>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흥행시킨 조스 웨던 감독이 DC 유니버스로 전향해 시작한 프로젝트는 <원더우먼>의 실사 영화였다. 이 영화에 조스 웨던은 코비 스멀더스를 염두에 두고 각본을 썼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스 웨던의 <원더우먼> 제작이 무산되고, 2017년 패티 젠킨스 감독의 연출로 태어난 원더우먼은 갤 가돗의 차지였다. 살아 움직이는 원더우먼은 되지 못했지만, 코비 스멀더스는 목소리로나마 원더우먼이 될 수 있었다. <레고 무비>에서 그녀가 목소리 연기를 담당한 원더우먼은 극장 영화에 등장한 첫 원더우먼이었다.

<잭 리처: 네버 고 백>

준비된 액션 스타

코비 스멀더스는 10대 때부터 축구, 테니스, 수영을 포함한 각종 스포츠를 즐겨왔다. 수려한 외모에도 어딘가 강인함이 깃든 그녀의 얼굴은 액션 영화에도 곧잘 어울렸다. 그 면을 일찌감치 알아본 마블 스튜디오에 이어 코비 스멀더스는 <잭 리처: 네버 고 백>을 통해 액션계의 아이콘 톰 크루즈와의 멋진 호연을 뽐내기도 했다. 남녀 투톱을 내세운 영화였지만 액션물을 빙자한 로맨스의 기대감은 가뿐히 무너뜨렸다. <잭 리처: 네버 고 백>에서 후임 소령 수잔 터너 역을 맡은 그녀는 톰 크루즈와 함께 한치의 양보 없는 액션을 선보였다.

영화감독 타란 킬램

코비 스멀더스의 남편은 배우 타란 킬램. <노예 12년>, <히트>, <닌자 터틀> 등의 영화에서 주 조연을 맡아온 배우 타란 킬램은 지난 2018년 <킬링 군터>로 데뷔한 영화감독이다.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타란 킬램이 각각 킬러로 분해 경쟁하는 B급 코미디를 그린 이 영화에서 코비 스멀더스도 조연으로 남편의 연출작을 빛냈다. 액션과 코미디라는 두 장르에 두각을 보여온 코비 스멀더스의 최근 모습은 중년들의 대책 없는 코미디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위기의 친구들>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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