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리뷰]
<라이온 킹>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아
2019-07-17
글 : 임수연

<라이온 킹>(1994)은 <인어공주>(1989)로부터 시작된 디즈니 르네상스의 최정점을 장식한 걸작이었다. 더불어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와 <햄릿>의 현대적 변주이자, 성서 속 요셉과 모세 모티브를 활용한 원형적 신화였고, 이후 전세계 대중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2019년 라이브 액션으로 재탄생한 <라이온 킹>의 기본적 플롯은 원작과 거의 유사하다. 혈통을 이어받은 사자가 왕국을 다스리는 아프리카의 프라이드 랜드, 무파사(제임스 얼 존스)의 아들 심바(도널드 글로버)는 왕좌를 물려받기로 예정되어 있다. 하지만 탐욕스런 무파사의 동생 스카(치웨텔 에지오포)가 자신의 형제를 죽이고, 마치 그 원인이 심바에게 있는 것처럼 분위기를 조장해 그를 왕국에서 쫓아낸다. 이후 그가 품바와 티몬을 만나면서 “근심과 걱정은 잊고 살자는 인생 철학 ‘하쿠나 마타타’”를 접하며 다시 살아갈 희망을 얻고, 어른이 된 후 재회한 날라(비욘세) 덕분에 고향에 돌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는 골자도 그대로다. 거의 숏 바이 숏 단위로 원작을 모사해 연출한 장면들도 원작과의 접점을 단단히 한다. 달라진 건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 같은 생생한 화면으로 이야기를 재탄생시켰다는 점이다. 그 결과 애니메이션에 비해 캐릭터의 표정 변화는 적고, “생명의 순환”을 보여주는 자연 풍광의 리얼리티는 강해졌다. 한편 <라이온 킹>(1994)은 보수적인 세계관으로 많은 비판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왕의 순수한 혈통만이 결국 왕좌를 물려받는 가부장적 스토리는 물론, 무파사·심바에 비해 검은 털을 가진 스카가 악으로 묘사된다거나 하이에나를 배척하는 설정에서 인종주의를 읽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를 의식한 듯 이번 <라이온 킹>은 스카의 외형을 다르게 바꾸고 날라를 비롯한 암사자들에게 클라이맥스의 액션신 비중을 좀더 할애한 흔적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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