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아유]
<미드소마> 잭 레이너 - 배우가 된 영화광
2019-07-18
글 : 이화정
잭 레이너(왼쪽)

밉상 중에 밉상이다. 저런 파렴치한이라면 한번은 응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일말의 동정이 가지 않는 남자 크리스티안. <미드소마>에서 잭 레이너의 밉상 연기가 영화의 전개에 동력을 더한다. 크리스티안은 스웨덴의 한 마을에서 열리는 이교도 축제의 설명할 수 없는 분위기가 펼쳐지는 147분간의 영화 상영 내내 밉상을 떨며 마을에 갇히는 인물이다. 90년에 한번, 9일 동안 이어지는 한여름의 축제, 밝은 태양 아래 펼쳐지는 광기 속, 겁에 질린 크리스티안의 표정은 이 영화가 말하는 공포가 무엇인지 정확히 일러준다. 특히 그는 전라를 한 채 뛰어다니는 공포영화 속 희생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데, 잭 레이너는 이를 두고 “흔히 공포영화에서 눈 뜨고 보기 힘든 희생자 역할은 항상 여성에게 주어지는데, 남성에게 그 역할을 줌으로써 역전의 기회를 안겨준다”고 자신의 역할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한다.

1992년생으로 미국에서 태어난 그는 2살 때 아일랜드인인 어머니와 아일랜드로 가 그곳에서 자랐다. 8살 때부터 연기를 시작한 그는 이후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에서 셰인 역을 맡아 샤이아 러버프 이후의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싱 스트리트> <킨: 더 비기닝> <세상을 바꾼 변호인> 등에 출연하며 입지를 다졌다. “5살 이후, 내 인생에서 영화에 흥미를 잃은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할 정도로 영화로만 꽉 채워진, 이른바 ‘영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잭 레이너를 좀더 가까이 알고 싶다면, 그가 운영하는 인스타그램(@jrcinemania)을 놓치지 말자. 필름클럽 ‘잭 레이너의 시네마니아’를 통해, 매주 한명의 감독에 대해 이야기한다는 목표 아래 세계 영화사의 족적을 남긴 감독을 소개한다. 고전영화 레퍼런스로 꽉 채워진 <미드소마>를 연출한 아리 애스터와 영화광인 배우 잭 레이너가 현장에서 나눈 대화는 어땠을지 생각만 해도 흥미롭다.

영화 2018 <미드소마> 2018 <세상을 바꾼 변호인> 2018 <킨: 더 비기닝> 2017 <철의 심장을 가진 남자> 2016 <싱 스트리트> 2015 <맥베스> 2014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2012 <인형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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