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인디아 아이슬리)는 마음 둘 곳 없는 소녀다. 학교에서는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따돌림을 당하고, 집에서는 늘 완벽한 모습을 기대하는 성형외과 의사 출신 아버지에게 주눅 든다. 그러던 어느 날, 마리아는 거울 속에서 자신과 똑같이 생긴 소녀를 본다. 스스로를 ‘애럼’(인디아 아이슬리)이라 부르며 마리아의 말 상대가 되어주던 소녀는 마리아의 슬픔을 전부 없애줄 수 있다며 자신과 몸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마리아의 키스로 애럼은 거울 밖으로 나온다. 그리고 마리아를 고통스럽게 했던 모든 이들을 잔혹하게 응징하기 시작한다.
<룩 어웨이>는 호러영화의 다양한 하위 장르를 뒤섞은 결과물이다. 10대의 욕망과 미성숙으로 인한 파국을 조명하는 하이틴 호러, 그리고 도플갱어(또는 쌍둥이)에 대한 매혹과 공포가 맞물려 있다. 한국 관객이라면 이 작품을 본 뒤 자연스럽게 심은하 주연의 1990년대 납량특집 미니시리즈 <M>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야기는 지극히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전개되며, 장르적인 측면에서 뚜렷한 매력을 보여주는 장면도 드물다. 무엇보다 극의 중심에 놓인 마리아와 애럼이 주체가 되기보다 마지막까지 대상화되고 소모된다는 인상이 강하다. 그럼에도 1인2역을 연기한 주연배우 인디아 아이슬리의 매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올리비아 허시의 딸로 이름을 알린 인디아 아이슬리는 이 영화에서 어머니의 그림자를 지우고 특유의 서늘한 매력을 발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