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없을 때 반려동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라는 상상을 기발하게 풀어낸 <마이펫의 이중생활>이 속편으로 돌아왔다.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반려견 맥스(패튼 오즈월트)에게 변화가 찾아온다. 주인 케이티에게 아기가 생겨 본격적으로 아기 돌보기에 돌입한 것이다. 한편 슈퍼히어로에 매료된 토끼 스노우볼(케빈 하트)은 마을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탄다. 그 밖에 고양이를 꿈꾸는 강아지 기젯(제니 슬레이트) 등 개성 넘치는 반려동물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1편이 제작비의 7배가 넘는 수익을 거두며 대성공을 거둔 만큼 <슈퍼배드>처럼 성공한 시리즈로 안착시켜보려는 일루미네이션의 야심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슈퍼배드> 시리즈나 <미니언즈> 등을 제작한 일루미네이션 작품답게 캐릭터의 귀여움으로 승부하려는 전략은 이번에도 여전하고, 여지없이 잘 먹힌다. 반대로 말하자면 단점들도 고스란히 강화됐다. 이야기는 대체로 헐겁고 중심이 되는 사건도 밋밋해 흡인력이 떨어진다. 맥스와 스노우볼, 기젯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각각의 이야기는 전반적으로 따로 논다. 이를 메우려 재미나고 짧은 에피소드를 반복하는데 몇 차례는 효과적이지만 도리어 산만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결국 귀여운 캐릭터에만 매달리는 일루미네이션의 어수선한 동어반복. 어떤 경로를 거치건 끝내 사랑스럽긴 하다.